박원순 서울시장 ˝애견 지하철 도입,고민해보겠다˝
12일 청책토론회에서, 시민들 건의에 하나씩 전부 응답
12일(화)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동물보호 청책토론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건의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에 하나씩 개별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박원순 시장은 지정토론자 2명(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한진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을 비롯한 약 20여 명의 시민들의 질문을 꼼꼼히 메모하면서 들은 뒤, 토론회 마지막 ‘총평’시간에 질문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전달했다.
‘서울동물복지계획2020 예산이 2억 원이다. 턱없이 부족하므로, 더 확대해 달라’는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길고양이 중성화에만 5억 3천, 유기동물 보호 지원에 2억 5천, 동물복지 시스템 구축에 7천 5백, 반려견 놀이터 운영 관리에만 2억 7천 등 2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2억 원이라는 부분은 다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돌이 방류처럼, 서울대공원에 남아있는 태산이, 옥순이도 제주 바다에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돌아가는 것이 맞으며, 그것이 동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길고양이 TNR 사업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TNR사업에 대한 현실성, 대안 등을 건의해주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 동물보호과 과장님께서 많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동물원 시설 개선(사육사 수 증가 등)에 대해서는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이 ‘동물과 인간의 공감’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는 등 변화가 있다. 그런데 예산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호랑이사 하나 개선에도 60억 원이 투입됐다.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것을 한 번에 하기는 어렵고, 불가피하게 단계적으로 개선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동물보호과에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건국대 수의대 한진수 교수의 의견에 대해서는 “저도 그런 생각을 해봤다. 필요하다면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이 파견 근무를 하는 등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외에도 “개고기나 혐오식품 문제, 농장동물 복지 문제 등을 외국의 선진 사례를 검토하면서 서울시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작해야 하는지, 아니면 법령을 개선할 필요가 없는지 연구해보겠다”고 말했으며, “전시동물에 대한 선진적인 기준과 감독 체계 마련, 공무원 대상 동물보호 교육의 필요성도 충분히 공감하며,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애견 택시가 있어 돈을 더 내더라도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용하고 있다. 지하철에도 애견 택시처럼 반려견과 함께 탈 수 있는 칸이나, 함께 탈 수 있는 지하철(일명 애견 지하철)이 도입되면 좋겠다”는 시민의 이견에 대해서는 “현재 자전거를 가지고 지하철에 타는 상황도 여러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 쉽지 않겠지만, 동물들이 비행기를 타고도 이동하기 때문에, 어떻게 그런 부분을 보장할 수 있을지 지하철도와 한 번 고민해보겠다”고 답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