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구제역 재발방지 종합대책 발표..소포장 백신·농가기록관리 카드제 등 도입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선된 구제역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리 나라는 지난 2011년 4월 21일 영천을 마지막으로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청정국 최소요건이 갖추게 됐다. 농림부는 이번에 발표한 구제역 재발방지 대책을 토대로 ▲구제역 방어면역력 80% ▲1년간 바이러스 부재증명 ▲과학적인 구제역 예찰 실적 등 OIE 요구조건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농림부는 구제역 방어면역력 80% 달성을 위해 구제역 백신의 공급과 접종이 더욱 철저해져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중앙기동점검반을 통해 백신접종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10두분 소포장 백신을 공급할 방침이다.
구제역 백신은 개봉 48시간 안에 모두 사용해야 하지만, 소규모 우제류 사육농가는 그동안 최소단위였던 25두분 분량의 백신을 한 번에 다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로 인해 낭비되는 백신이 많아지고, 이를 방지하려다 보면 소규모농가 여러 곳을 같이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제때에 백신을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농림부는 올해 10두분 소포장 백신 370만두분을 마련하여 희망농가에 한해 공급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국내생산 구제역 백신 출시)
또한 전량 수입되고 있는 백신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동물성 시험을 추가로 실시하고, 중장기적으로 구제역 백신을 국내 생산하기 위해 백신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또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우리 나라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NSP항체(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생성된 항체) 양성축 색출을 강화하고, 양성축이 발견된 위험농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우제류 81,142마리 예찰 결과 NSP 항체가 발견된 위험농가 693호, 4,587두를 지속 관리한 결과, 위험농가에서는 NSP항체 양성축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항원검사도 전부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NSP양성축에 대한 조기도태를 유도하여 현재 NSP 양성축은 257농가, 1,436두가 남은 상태이며, 농림부는 이에 대해 "농가별 기록 관리카드제"를 도입하여 축종별 특성에 맞게 관리할 방침이다.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추가검사결과 NSP항체가 검출되지 않은 양성축을 음성축으로 해제할 수 있게 하고, 조기도태가 어려운 젖소는 평생이동관리 체제로 전환하였다.
농림부는 구제역 청정국 추진 전담 T/F팀을 운영하여, 2014년 5월 OIE 총회에서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오는 8월 OIE 사무국에 청정국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구제역 청정국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는 청정국'과 '백신접종을 하는 청정국'으로 구별되는데, 우리나라는 일단 백신접종을 하는 청정국 지위 획득이 목표다.
한편 농림부는 구제역 발생 시 신속대응 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5월 15일 농협 안성교육원에서 안전행정부 합동으로 구제역 CPX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