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노조 `검역본부 전문성 위협 인사 철회해야`
역학조사과장 비전문직 임명에 `방역 현장 전문성 위협`..정부청사 앞 1인시위도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장에 비수의사 출신 기술서기관이 임명된 것을 두고 전국공무원노조 검역본부 비대위가 문제를 제기했다.
서두석 검역본부 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 3일과 4일 양일간 “전문성을 무시한 인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세종시 농식품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검역본부 역학조사과는 구제역, 고병원성 AI를 비롯한 국내 주요 동물질병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와 예찰정보 분석 등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가축전염병의 발생원인과 향후 전파경로를 예측하여 한정된 방역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구제역 등 국가재난전염병 대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판단에는 생리학이나 병리학, 수의역학, 공중보건학, 동물전염병학 등 수의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역학조사과장은 이러한 수의학적 지식을 갖춘 수의사 중에 관련 업무에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 내부 공모를 통해 수의사가 아닌 기술서기관이 역학조사과장으로 임명되자 수의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검역본부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농식품부 장관이 그간 검역본부의 전문성 보장을 누누히 강조해왔지만, 전문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역학조사과장에 비전문직을 임명하는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인사”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메르스 사태로 보건복지부가 최고정책결정권자를 전문가(의사)로 교체하는 상황에서, 수의학적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조차 어려운 일을 비전문가에게 맞기는 것은 방역을 포기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검역본부 노조의 서두석 노조위원장은 9월 3일과 4일 양일간 세종시 농식품부 청사 앞에서 ‘방역을 포기한 무책임한 인사는 국가적 재난’이라며 인사철회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검역본부 노조는 국가 방역을 위한 검역본부 전문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