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협·대수, 이완영 의원 방문 `농장동물 수의사 키울 지원 절실`
농장동물 임상실습교육 지원예산 확충, 장학제도 도입 등 건의
한국수의과대학협회와 대한수의사회가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완영 의원실을 방문해 농장동물 임상수의사 육성 대책을 건의했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과 임윤규 한국수의과대학협회장, 이규락 경북수의사회장, 송근호 충남대 수의대 학장, 김승준 경북대 교수가 이완영 의원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완영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농장동물 수의사 부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처우가 부족하다 보니 농장동물 임상이나 공직보다는 반려동물 임상으로 진로가 치우친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의과대학에서 농장동물 임상교육을 강화하고, 관련 장학제도를 마련하는 등 진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의과대학생 산업동물교육 지원사업’이 신설되면서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을 통한 실습지원 기회가 열렸지만, 기본과정 교육에 참여한 대학이 10개 중 4개에 그쳤다.
국비예산7:자부담3의 비율로 지원하다 보니, 과목별 실습예산이 빠듯해 자부담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운 국립대 수의과대학 일부가 참여를 포기한 것이다.
어렵게 마련한 지원예산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면, 아예 사업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는 이날 “각 대학에서는 아직 농장동물 임상교육의 실질적인 개선이 없었다”면서 농장동물 임상실습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해당 임상교육을 담당할 교원 충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수의사회는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운영비용에 국가 예산을 보태야 한다”면서 농장동물 임상분야 진출을 조건으로 수의과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의사들이 기피하는 외상외과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취득을 조건으로 수련의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밖에도 농장동물 수의사에 대한 세제혜택이나 국가방역사업 우선 참여, 공수의 우선배정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수의사회는 “축산농가 스스로 동물용의약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자가진료가 만연한 환경이 수의사들이 산업동물 진료 분야를 외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최근 ‘진료부 발급 의무화’를 골자로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이 농장동물 수의사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