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임상수의사 진료전문컨설팅 시스템이었던 VCS(Veterinary Consulting System)가 10월 말로 서비스 종료된다.
VCS(www.vcs.or.kr)는 한국동물병원협회(KAHA)가 후원하고, 한국임상수의사교육원(KVC)이 주관하는 형식으로 지난 2009년 3월 출범했다.
첫 출범 당시 컨설턴트는 전남대학교 강성수 교수(치과분야)를 비롯, 한성동물병원 권태억 원장(특수동물 분야), 해마루동물병원 김현욱 원장(내과, 응급임상 분야), 이승진동물병원 이승진 원장(정형외과, 일반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분야), 강원대학교 현창백 교수(내과, 심장, 신장, 간 분야) 등 10명이었지만, 컨설턴트가 지속적으로 늘어 현재는 총 32명의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다.
VCS는 질문자가 진료과목을 선정한 뒤에 질문을 남기면, 해당 진료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컨설턴트가 질문에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질문에 대해 '접수→처리중→완료' 3단계로 처리현황을 알려주기도 했다.
VCS의 서비스 종류 이유는 재정상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VCS는 초기에 한국동물병원협회와 한국임상수의사교육원의 후원으로 운영을 시작한 뒤, 운영 8개월 뒤인 2009년 12월부터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원들의 후원과 기업 후원이 줄어들며 후원금만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컨설턴트들의 컨설팅 비용과 사이트 관리 비용 등을 합치면, 1년에 2천만원 가까이 운영 비용이 소요됐지만, 회원들의 후원금은 수십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대부분의 회원이 무료로 질문을 올리고, 기존의 질의응답을 검색해서 이용하기만 할 뿐 후원하는 회원은 극소수였다.
VCS 설립·운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1년에 2천만원 가까운 운영비가 들어갔지만, 후원금은 기껏해야 수십만원 수준이었다"며 "임상수의사들의 단합과 진료표준화 등을 위해 시작한 서비스지만, 좋은 취지에 동감하고 무료 서비스를 이용만 할 뿐, 적극적으로 후원하거나 서비스 유지를 위해 걱정하는 수의사는 적었다. 이런 상황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VCS를 이용하던 수의사 회원들은 "안타까운 소식이다" "한국수의계에서 지식산업이 실패하는 단면이다" "누가 받아서 살려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현재 VCS에는 2800여명의 수의사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3000개가 넘는 수의 임상 질문과 이에 대한 전문가의 답변이 남겨져 있다. 사이트는 폐쇄되지만, 기존의 임상 DB는 보관될 예정이며, 이 자료가 차후에 어떻게 활용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