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TNR 집중했더니‥개체수 조절 효과 보였다
고양시 성사 1·2동서 반 년간 141마리 중성화..새끼고양이 입소 수 줄어
특정 지역에 길고양이 TNR을 집중한 결과 개체수 조절 효과가 나타났다. 경기도청이 수의사, 대학생, 동물보호활동가와 함께 벌인 ‘경기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사업의 성과다.
경기도는 올해 특정 지역에서 실질적인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 효과를 거두기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사업을 실시했다.
경기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길고양이 TNR 사업은 시군별 예산의 한계로 인해 대부분 산발적으로 진행된다. 고양이 발정으로 인한 소음, 다툼 등 민원이 들어오면 시행하는 방식이다 보니, 실질적인 개체수 조절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도입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은 특정 지역의 길고양이에 집중적으로 TNR을 진행했다.
평소 길고양이 관련 민원이 잦고 재개발로 인해 길고양이들이 터전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 고양시 성사1동과 성사2동을 사업지로 선정했다.
경기도청은 약품과 포획·방사를 지원하고 중성화수술은 조윤주 서정대 교수, 이인형 서울대 교수, 고양시수의사회를 비롯한 수의사·대학생 자원봉사단이 맡았다. 길고양이의 포획, 수술 후 관리, 방사는 고양시 캣맘협의회가 담당했다.
사업단은 5월부터 11월까지 고양시 성사1·2동에서 4회에 걸쳐 TNR을 실시했다. 이 지역에서만 총 141마리(암컷78, 수컷63)를 중성화했다.
경기도는 “단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중성화를 실시한 결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길고양이의 개체수 조절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며 “성사 1·2동에서 매년 새끼 고양이 10마리 이상이 입소했지만 올해는 3마리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민관합동 TNR에 참여한 고양시 동물보호활동가 김정희 씨는 “새끼고양이들이 몰라보게 줄어들고 고양이들의 영역싸움이 감소한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역 동물보호활동가가 직접 참여하면서 개체수 조절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지역 주민의 인식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효과적인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의 모델을 제시한 만큼 내년에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향후 전 시군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