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출범‥행동교정학 논란, 과목명 변경으로 봉합
동교협, 전주기전대에 둥지..동물행동교정학 과목명은 동물보건행동학으로 변경
사단법인 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동교협)가 13일 전주기전대학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전주기전대학에는 초대 동교협회장으로 선임된 박영재 교수가 재직 중이다.
이날 현판식에는 동교협에 참여하는 동물보건사 양성대학 교수진들과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여영규 전주기전대 부총장 등이 자리했다.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참가자를 최소화했다.
박영재 회장은 “초대회장으로서 동물보건사 제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수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동물의료계에서 동물보건사가 수의사와 함께 동물을 잘 돌볼 수 있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1년여전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대학 교수진들이 모여 결성한 동교협은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보건사 제도 세부규정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한 TF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영재 회장은 “인증평가기준과 편람 작성을 마쳤다”면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에 필요한 인증위원회 등은 농식품부가 구성하지만, 여기에는 동교협 교수진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졸업했거나 동물병원에서 수의테크니션으로 일한 사람이 동물보건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자’ 기준 세부화도 준비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의 동물간호 업무경력이 없더라도 특례를 인정받을 수 있는 ‘동물 간호에 관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한 사람’을 어디까지로 볼 지 가늠하기 위해서다.
현재 동교협에 소속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은 29개소다. 동물보건과, 애완동물관리과 등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과 평생교육기관들이다.
박영재 회장은 “내년에 동물보건사 양성학과를 신설할 대학들도 추후 합류할 전망”이라며 “동교협을 중심으로 동물보건사 제도 및 양성 관련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동물보건사를 양성하려는 대학이라면 사실상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행동교정학 논란..‘동물보건행동학’으로 명칭 변경
앞서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동물보건사 평가인증 필수전공교과목에 포함된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의 철회를 요구했다(본지 2021년 8월 3일자 ‘동물보건사에게 동물행동교정학을 가르치지 마라?’ 참고).
동물행동교정은 1학기 과목 이수로 시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만큼 ‘동물행동학’ 등 다른 전공으로 변경하라는 것이다.
이들 훈련사들이 5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교협 측은 기존 관련 학과의 교과목에서 공통분모를 도출하고, 특례자 기준에 훈련 관련 과목 이수 경력을 인정하는 등의 방향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필수교과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동물행동 관련 상담이 동물보건사가 동물병원 현장에서 수행해야 할 주요 업무 중에 하나라는 점도 지목했다.
이에 따라 동물보건사에게 행동 관련 교과를 필수적으로 가르치되, 과목명을 변경하는 쪽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농식품부가 현재 관련기관 의견을 조회하고 있는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규정 공고안’에서 해당 과목 명칭은 ‘동물보건행동학 및 실습’으로 변경됐다.
박영재 회장은 “동교협 내부 논의를 거쳐 대승적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