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심장질환, 중증도 따라 환자별 맞춤 처방 내려야
박희명 교수 ‘NT-proBNP, TnI 등 바이오마커 반복 측정해 예후 판단’
심장판막의 퇴행성 변성으로 인한 심장병은 반려견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박희명 건국대 교수는 “완치보다 평생 관리라는 접근으로 환자별 맞춤형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진 등 기본적인 신체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오노트가 7일 주최한 ‘심장질환 도장깨기’ 웨비나에는 박희명 건국대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700여명의 수강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반려견 심장진단의 노하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박희명 교수는 심장질환의 병리학적 특성부터 각종 진단지표를 상세히 소개했다. 환자의 심장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데 무게를 둔 것이다.
단발성 혈액검사나 엑스레이만으로 환자 상태를 오판해선 안 된다는 점도 지목했다. 특히 심장혈류 이상을 잡아낼 수 있는 청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희명 교수는 “조기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청진이다. 심장질환 대부분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을 조기에 잡아낼 수 있다.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방사선사진으로 심장질환을 알아챌 시점이면 이미 심장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재형성(remodeling)이 이뤄진 후”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에서 시도되고 있는 외과적인 판막성형술보다 내과적인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대부분 노령견에서 퇴행성 변화로 심장질환이 진행되는 만큼 외과적 수술에는 위험부담이 크고, 성공하더라도 사람처럼 장기간의 추가 수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심장환자의 상황에 맞춰 단계적인 약물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판막이상은 있지만 초기 보상작용이 잘 일어나고 있는 단계에서 필요 이상으로 강한 약을 사용하면, 장기적으로는 심장의 손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기 진단을 통해 심장재형성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도록 치료적으로 개입하되, 심장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약물을 선택하는 요령을 상세히 전했다.
NT-proBNP, cTnI 등 심장질환의 바이오마커에는 반복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장질환 여부를 판단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환자 수치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예후 판정 인자로서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약물을 선택하는 맞춤형 처방에도 이러한 바이오마커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박희명 교수는 “심장질환의 진행단계에 따라 변화하는 지표를 온전히 이해해야 환자별 맞춤형 처방을 내릴 수 있다”면서 “지표의 변화를 보호자와 공유하면서 치료 순응도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노트는 개 심근 손상에 특이적인 트로포닌 I(cTnI) 키트의 국내 품목허가를 8월 완료했다. 자사 형광면역분석장비인 Vcheck 기기로 정량 측정이 가능하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향후에도 수의사 분들께 유익한 내용을 제공하는 웨비나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곧 SDMA를 활용한 신장병 진단에 관한 웨비나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