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견·자묘 성장관리, 백신·중성화 후 동물병원 공백기에 새로운 대안
‘강아지 때 성장패턴이 성견의 비만 좌우한다’ 성장관리 중요성 제안
로얄캐닌코리아가 14일 어린 반려동물의 건강한 성장관리를 위한 ‘반려동물 성장도표(growth chart)’ 활용법을 조명했다.
이날 웨비나에서 연자로 나선 리버풀대학교 알렉스 저먼 교수와 월섬연구소 리처드 버터윅 박사는 어린 반려동물의 건강한 성장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저먼 교수는 “건강한 성장(healthy growth)이란 반려동물이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 가장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성장패턴을 의미한다”면서 적절한 영양공급, 장내미생물 건강 증진, 면역체계 발달과 호르몬 분비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비만 문제에 주목했다. 점점 더 많은 반려동물이 비만 문제를 겪고 있는데, 여기에 자견·자묘 시기의 성장패턴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어릴 때 비만이거나 빠르게 성장했다면, 커서도 비만일 위험성이 높다는 얘기다.
저먼 교수는 ‘1온스의 예방은 1파운드의 치료 가치가 있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격언을 인용하며, 비만이 실제로 진행되기 전 위험단계에 있는 어린 개체를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기 위해 ‘반려동물 성장도표 모니터링’을 필요성을 제기했다.
美 밴필드 반려동물 임상기록 빅데이터로 자견 성장도표 개발
근거중심 성장모니터링 도구..자묘용도 곧 공개
버터윅 박사는 월섬연구소가 개발한 자견(puppy)의 성장도표를 소개했다.
월섬연구소는 밴필드 동물병원 체인을 통해 확보한 대량의 반려동물 임상기록을 바탕으로 성장도표 개발을 추진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장을 나타내는 성장도표를 개발하기 위해 2개월령~3년령의 순종견 중 질병이 없으면서 이상적인 BCS를 보유한 개체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 과정에서 400만마리 2천만개였던 데이터를 5만마리 15만개로 압축했다.
연구진은 개발 과정에서 성장기 중성화수술로 인한 성장패턴 변화 가능성을 살폈다. ‘중성화수술 이후 살 찔 위험이 커진다’는 통념과 달리 중성화 개체와 비중성화 개체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개발한 자견 성장도표는 성체 예상 체중에 따라 5개 카테고리에 암수별로 총 10종으로 구성됐다.
버터윅 박사는 “자견의 건강한 성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근거중심 도구를 확보했다”며 “자묘(kitten)용 성장도표도 개발해 논문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관리, 평생 건강 영향..백신·중성화 만으론 미흡
정기 체중측정, 성장곡선 관리로 보호자 유대관계 증진
성장도표는 월섬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확보할 수 있다. 이를 만1세 미만 자견의 성장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품종(성견의 이상적 체중이 알려진)·성별에 따라 알맞은 유형의 도표를 선택한 후 체중을 반복 측정한다. 생후 6개월령까지는 최소 매월, 이후 성견까지 매 3개월마다 측정하는 것을 권고한다.
저먼 교수는 이번 웨비나에서 성장도표를 활용한 성장기 자견·자묘의 영양관리 증례를 소개했다. 가령 성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식이변화나 질병문제 등으로 성장곡선이 위쪽으로 치솟는 경우 곧장 식단조절을 실시해 성견 과체중을 예방하는 식이다.
저먼 교수는 “반려동물의 생애초기 성장모니터링은 수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성장기 관리가 생애의 건강을 좌우하지만, 이제껏 초기 예방접종과 중성화수술을 제외하면 수의사가 담당하는 역할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저먼 교수는 “성장도표를 그리기 위한 내원을 반복하며 동물병원이 친숙해지고, 건강·영양에 대한 상담기회를 늘리면서 단골을 만들 수 있다”며 일선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