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반려동물에 효과 좋은 줄기세포, 개·고양이 20세 시대 첫걸음
티스템, 임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 개론 및 치료 웨비나 개최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의 기본부터 적용까지 다루는 웨비나가 진행 중이다. 티스템과 대한수의사회 수의사장터가 후원하는 무료 줄기세포 웨비나가 13~14일(토~일) 이틀간 인벳츠에서 열리는 것이다.
웨비나 강사로 나선 손성지 내과원장(안양 NEL동물의료센터)은 줄기세포의 기본 개념부터 임상에서의 적용 방법과 케이스, 차세대 줄기세포에 대해 설명했다.
임상 현장에서는 성체줄기세포 중 중간엽줄기세포(MSCs)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지방에서 주로 채취하며, 골수, 태반 등에서도 채취할 수 있다. 줄기세포는 병소부위로 이동하는 특성(homing effect)이 있기 때문에 병변에 직접 주입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IV로 투여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경우에 따라 관절강, 복강, 결막하, 신경계 등에 직접 주입하기도 한다.
줄기세포는 조직재생(세포분열 촉진, 혈관·조직 수복), 분화, 면역조절, 항염증 4가지 기능이 있다.
특히, 면역조절 기능의 경우 면역이 저하된 경우는 높여주고 과항진된 면역은 낮춰서 면역력을 일정한 수준으로 조절해주므로, 면역과 관련된 대부분 질환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에 반응하는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줄기세포 치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 사람보다 개·고양이에게 더 효과 좋아”
동물에서 가장 많이 적용하는 질환은 IVDD다. 수술·약물치료 등 일반적인 치료방법에 줄기세포 치료가 추가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SAIDs나 스테로이드 부작용 발생 시에도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슬개골이나 고관절 질환에도 많이 적용하는데, 관절강 내 주입도 가능하다. 건성각결막염(KCS)에도 효과가 좋으며, 마취 시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급성손상 시 효과가 더 좋으므로, 만성질환보다 최근에 발생한 질병에 추천된다. 만성신부전보다 급성신부전에 더 좋은 효과가 기대되는 식이다.
고양이의 경우에는 구내염(FCGS)에 가장 많이 적용하는데, 전발치를 해도 구내염이 지속되는 케이스에서 줄기세포 치료가 좋은 선택이 된다.
항노화 효과도 있다. 사람에서는 이미 항노화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가 상용화됐는데, 동물에서도 수요가 꽤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손 원장에 따르면, 사람보다 개·고양이에서 줄기세포 치료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발생학적으로 고등동물일수록 효과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개·고양이에 효과가 더 좋고, 개·고양이보다 쥐에 효과가 더 좋다.
손 원장은 “항노화를 위한 줄기세포 적용이 사람에서 상용화됐고, 사람보다 개·고양이의 줄기세포 효과가 더 좋으므로 동물에서도 항노화를 위해 줄기세포를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수의사가 줄기세포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동물병원 내에서 직접 세포를 배양·적용해야 한다. 다른 병원에서 배양한 세포를 받아서 사용할 수 없다.
2018년 검역본부가 마련한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동물용 세포치료제’는 별도의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동물용 세포치료제’는 자가, 동종, 이종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하여 제조하는 동물용의약품을 뜻하는데,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가 수술이나 처치과정에서 자가·동종 세포를 조작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즉, 동물병원 내에서 직접 채취·배양하면, 별도 인허가 없이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병원 내에서 직접 줄기세포 배양·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생물안전작업대, 초저온냉동고, 세포배양기, 원심분리기, 도립현미경 등이 필요하다. 원내 장비를 갖추는데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게 손 원장의 의견이다.
만약, 원내에 장비를 갖추고 직접 배양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무막줄기세포추출물을 사용할 수 있다.
무막줄기세포는 세포막을 제거한 줄기세포를 뜻하는데,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막을 제거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줄기세포 내부 유효성분은 유지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관절염 치료제(동물용의약품)로 정식허가 받은 티스템조인트펫이 있다.
손 원장은 “(티스템 조인트 펫은) 안전하고 효과도 기대된다”며 “슬개골탈구 수술을 하거나 관절낭 천자를 할 수 있는 수의사라면 당장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손성지 원장은 마지막으로 “줄기세포는 안전하며 효과도 좋고 기존 치료법과 함께 사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환자, 보호자, 수의사 모두를 위한 치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려견, 반려묘 20세 시대의 첫걸음이 줄기세포 치료가 될 수 있다”며 수의사, 수의대생들에게 줄기세포를 고민해 볼 것을 추천했다.
한편, 이번 웨비나는 인벳츠(클릭)에서 14일(일) 자정까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