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서 윤리적 딜레마 겪는 수의사들, 그 사연이 궁금합니다
윤리적 딜레마·스트레스, 의사결정과정 파악 위한 인터뷰 참여자 모집..내용은 비밀 보장
‘안락사가 전혀 고려되지 않는 상황에서 보호자가 안락사를 요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치료하다 보니 동료수의사가 오진했던 것을 알게 됐는데 이것을 밝혀야 하나.’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는 다양한 윤리적 딜레마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를 면밀히 고찰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서울대 수의대 수의인문사회학교실 천명선 교수팀은 ‘동물병원(소동물 임상)에서의 윤리적 딜레마 및 윤리적 스트레스 상황과 의사결정과정’을 파악하기 위한 수의사 그룹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재단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수의학에서 윤리적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구축: 수의인문사회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연구의 일환이다.
수의사는 임상현장에서 여러 가치판단을 내려야 한다. 외부적 요인에 의해 개인 신념과 배치되는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행동할 때 윤리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령 안락사가 전혀 고려되지 않는 상황에서 보호자가 안락사를 요구하거나, 봉직수의사 본인이 생각하기에 과잉한 진료를 원장에 의사에 맞춰 수행해야 하는 경우 등이다.
윤리적인 딜레마에 놓이기도 한다.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를 두고서 안락사를 권고할 지, 아니면 끝까지 치료시도를 계속할 지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치료 과정에서 자신이나 동료 수의사가 오진했던 것을 뒤늦게 알게 됐을 때 이를 어떻게 다룰 지도 고민거리다.
천명선 교수팀은 임상수의사 한 그룹당 5~6명으로 구성된 집단에 심층면접(Focus Group Interview)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선 수의사들이 겪는 윤리적 딜레마와 상황 인식, 관련 담론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1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갖춘 소동물 임상수의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로 선정되면 10월 중 연구진과 만나 진료상황에서 겪었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필요 시 추가 면담이 진행될 수 있다.
연구진은 “수의사와 보호자, 동물 환자의 복지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터뷰 내용은 절대 비밀이 보장되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당부했다.
그룹 인터뷰 참여 신청은 바로가기(클릭)에서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