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이저 치료에 관심을 갖는 수의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의사 학술대회 부스에서 여러 레이저 장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상당수 수의사가 레이저 장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장비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에 데일리벳에서 의료용 레이저 제조 전문 기업 ㈜ 오로의 전기호 대표님께 레이저에 대한 연재를 부탁했습니다.
총 4회에 걸쳐 레이저 장비에 대한 원리, 종류, 적용,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연재가 수의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로와 함께하는 레이저의 이해와 전망①] 레이저의 이해(다시보기)에 이어 이번에는 레이저의 종류와 적용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레이저의 종류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양해 말씀드립니다. 현재 동물용 레이저 장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해 부득이 사람용 레이저 기기를 예를 들어 소개하는 점을 이해 부탁드립니다. 사람용 레이저 의료기기는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 장비(외산 및 국산)가 출시·허가되어 있으며, 임상 검증이 되어 있습니다.
레이저 기기의 종류
피부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와 미용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를 구분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피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치료용 레이저 기기를 사용할 것이고, 미용을 위해서는 다른 레이저를 사용합니다. 색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색소 제거용 레이저, 주름을 없애기 위해서는 타이트닝과 리프팅 레이저나 레이저는 아니지만, 고열을 심부까지 전달하는 다른 방식의 고주파(rf), 초음파(hipu)를 사용합니다. 또한, 사마귀, 점, 검버섯 등을 없앨 때는 CO2 레이저를 사용합니다.
이처럼 적용증에 따라 다양한 레이저 기기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대표적인 레이저 기기와 적용증을 살펴보겠습니다.
레이저는 각각의 파장을 가지고 있고 자신만이 가진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흔한 미용 시술인 색소 병변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레이저를 소개하겠습니다. 흑자, 기미, 문신, 검버섯, 오타 모반 등 색소 병변의 최적 레이저는 Q-Switched Nd:YAG laser(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입니다. 1064nm, 532nm의 파장을 사용할 수 있는데, 파장별로 피부 속에 침투되는 깊이가 다릅니다.
지난 기고문에 이어 다시 한번 침투 깊이 그림을 보겠습니다.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는 4mm 깊이까지 침투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조사해 색소를 작게 부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망치로 물건을 부수듯 강한 에너지로 색소를 부수면 대식세포가 부서진 작은 색소 알갱이를 먹어 없애는 방식으로 치료가 됩니다.
엔디야그 레이저는 레이저가 나오는 펄스, 제조방식에 따라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 롱펄스 엔디야그 레이저로 나뉩니다. 두 장비는 서로 다른 장비입니다. 한 장비로 두 가지 펄스를 구현할 수 없습니다.
롱펄스 엔디야그 레이저는 펄스 길이를 길게 하여 더욱 심부 깊숙이 침투합니다. 혈관까지 열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모세혈관 제거 및 치료, 홍조, 딸기코, 실핏줄 치료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근까지 열에너지가 전달되므로 제모, 모공 축소, 리프팅 등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와는 다른 적용증에 사용됩니다.
결국, 두 장비 모두 엔디야그라는 매질을 사용하지만, 제조방식에 따라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와 롱펄스 엔디야그 레이저는 다른 레이저로 만들어집니다. 펄스 길이와 제조방식이 다르므로 한 장비(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는 3~5ns(나노세크)의 속도로 나오고, 다른 장비(롱펄스 엔디야그 레이저)는 300ms(밀리세크) 이상으로 나와 전혀 다른 병변과 적용증에 사용되죠.
이처럼 의료용 레이저는 같은 매질을 사용하더라도 파장의 길이와 속도에 따라 전혀 다른 레이저가 됩니다.
다음으로 외과적 수술(절개), 점, 검버섯, 사마귀, 쥐젖, 곤지름 등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CO2 레이저가 있습니다.
CO2 레이저는 합리적인 가격에(500 ~ 2000만원) 사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습니다. 하지만, 흉터 완화 특히 여드름 흉터, 수술 흉터 개선, 모공 축소, 피부 재생, 탄력 등에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CO2 프락셀 레이저를 사용합니다. 이 장비는 일반 CO2 레이저보다 훨씬 비쌉니다. 레이저 빔이 한 개가 아니라 49~200개 이상으로 아주 작게 조사할 수 있고, 스캐너를 부착하여 심부 깊숙이 침투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펄스, 제조방식에 따라 달라졌던 엔디야그 레이저처럼, CO2 매질의 레이저도 제조방식, 빔의 개수, 스캐너의 부착 여부 등에 따라 가격과 사용 범위가 달라지고 최적의 적용증도 달라집니다. 어븀과 어븀 글래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밖에도 같은 다이오드 매질을 사용하더라도 808nm, 980nm는 주로 제모에 사용되지만, 1450nm 등의 다이오드 레이저는 제모에 효과가 없고 여드름, 살균, 리프팅에 사용됩니다.
다양한 모양의 조각칼이 있는 것처럼 병변과 적용증에 따라 다른 레이저 기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한 레이저 장비로 모든 병변에 사용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동물의 레이저 치료는 사람과 달리 미용 목적은 드물고 주로 치료용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치료용 레이저 장비는 치료 효과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술자와 보호자 모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기고문에서는 치료용 레이저 장비와 전망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