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저명한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가 카롤리나 홀다(Karolina Holda) 박사가 로얄캐닌의 글로벌 반려동물 임상 저널 포커스(Veterinary Focus)를 통해 고양이 영양과 관련된 글을 기고했다.
카롤리나 홀다 박사는 ‘고양이 영양에 대한 미신(Myths in cat nutrition)’을 주제로 반려묘 보호자들이 가지고 있는 흔한 오해를 설명하고, 올바른 영양 제공방법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오해 1. 고양이는 자율급식이 필수다? – No!
고양이는 자율급식이 가능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많은 보호자들은 사료를 한꺼번에 넉넉히 채워두고 반려묘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급여 방식은 반려묘의 하루 식사량을 확인하기 어려워 보호자가 통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자율급식을 할 경우 적정량보다 사료를 많이 먹어 고양이가 비만이 되기 쉽다.
카롤리나 홀다 박사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일정량 급여하는 ‘제한급식’을 권장한다. 일일 급여량을 정확히 계산한 후 여러 번 나눠주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먹이퍼즐, 간식장난감 등을 이용하면, 사료를 천천히 먹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열량 섭취를 막고 인지 자극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해 2. 고양이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 No!
돼지고기는 반려묘에게 꼭 필요한 영양 공급원인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간혹 ‘오제스키병’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할 경우 고양이의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가축전염병 방역과 축산물위생관리·검역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햄, 소시지 등 사람이 먹는 가공된 돼지고기 제품은 지방 함량이 높고, 아질산나트륨, 인산염과 같은 보존제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반려묘에게 급여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다.
오해 3. 살이 1kg밖에 안 쪘는데, 다이어트가 필요할까?
최근 반려동물 비만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 원인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체중을 사람과 같은 기준에서 생각하면서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다. 55kg인 사람이 1kg 살찐 것과 5kg인 고양이가 1kg가 살찐 경우는 다르다. 이 경우 무려 체중의 20%가 증가한 것이므로 비만 위험이 크다.
오해 4. 사람이 먹는 음식은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다?
대부분의 보호자가 ‘아주 달거나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이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도 사람이 먹는 음식 대부분은 양념이 되어 있거나 가공된 식품이 많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고양이에게 꼭 사람 음식을 주고 싶다면, 해당 음식에 들어간 성분이 반려묘에게 유해하지 않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간식용으로 먹이는 것이라면 일일 에너지 요구량(DER)의 10%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량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영양소 결핍이나 과체중·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카롤리나 홀다 박사는 “보호자들과 상담하다보면 반려묘의 영양에 대해 오해를 가진 보호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런 오해는 반려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안타깝다”며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수의사가 올바른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보호자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로얄캐닌은 최신 임상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반려동물 임상 저널 포커스(Veterinary FOCUS)를 발간해 전세계 수의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