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이저 치료에 관심을 갖는 수의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의사 학술대회 부스에서 여러 레이저 장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상당수 수의사가 레이저 장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장비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에 데일리벳에서 의료용 레이저 제조 전문 기업 ㈜ 오로의 전기호 대표님께 레이저에 대한 연재를 부탁했습니다.
총 4회에 걸쳐 레이저 장비에 대한 원리, 종류, 적용,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연재가 수의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로와 함께하는 레이저의 이해와 전망①] 레이저의 이해(다시보기)
[오로와 함께하는 레이저의 이해와 전망②] 레이저의 종류와 적용(다시보기)
[오로와 함께하는 레이저의 이해와 전망③] 치료 레이저 장비, 사용자 전망(다시보기)에 이어 마지막으로 동물 치료 레이저 시장의 변화와 준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동물용 레이저 의료기기의 시장은 시작 단계입니다. 따라서 동물 시장의 변화를 예상하기 위해 사람용 레이저 시장의 지난 20년간의 변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이점 먼저 양해 말씀드립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합니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시술과 치료법이 개발됐으며, 부작용이 적고 아프지 않은 치료,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시술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 또 연구해왔습니다.
레이저, 고주파, 초음파를 통해 치료와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 불과 15~20년 전입니다.
초기 에스테틱 시장에 등장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대중화를 이끈 장비가 있습니다. 바로 IPL 장비입니다. 처음 레이저 장비는 아프고, 치료 후 다운타임(시술 후 회복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또한, 흉터가 생길 수도 있고 비용도 비쌌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았죠.
그런데, IPL은 기존 장비보다 현저히 덜 아프고, 다운타임도 하루 정도로 짧았으며, 시술 후 맑고 밝은 피부를 가져다줬습니다. 소비자들은 색소도 없어지고, 탄력까지 생기는 신세계를 경험했죠. 초기에는 1회 시술 비용이 20~50만원 정도로 매우 비쌌음에도 한 번 만족을 느낀 소비자에게는 ‘당연히 내야 하는 비용’으로 여겨졌습니다. IPL 시술이 자랑거리가 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거침없이 열었습니다.
당시 ‘IPL 도입’을 두고 의사들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장비 가격이 4천만원에서 1억원에 육박했는데, ‘과연 이 돈을 투자한다고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할까’라는 의심이 상당히 팽배했죠. 하지만, 일부 의사들의 의심과 달리 IPL은 초대박을 쳤고, 저가의 중국산 IPL도 도입됐습니다. 동네 병원까지 이 장비가 보급되는데 걸린 시간은 2~3년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시장의 변화에 대해 유의 깊게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IPL이라는 장비로 에스테틱 시장이 열렸고, 그 시장은 다른 레이저 장비로 이어지면서 또다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이 IPL을 통해 전통적인 ‘진료 및 약 처방’이 아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시장이 열리자, 이번에는 프락셀 장비가 주목받으며 흔히 강남 아주머니들과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리프팅 시장이 전국적으로 확대됩니다. 그다음은 색소 시장이 열렸습니다. 레이저 토닝, 레이저 필링 시장이 확대된 것이죠. 이제 피부를 조금이라도 보는 병원에서는 거의 엔디야그 레이저(nd-yag), 씨오투 레이저(CO2), IPL 등이 기본 장비가 되었습니다.
위 그래프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의사 수를 통계화한 자료입니다. 1세대 레이저 국가인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레이저를 사용하는 의사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레이저 사랑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다수의 반려동물 보호자 역시 (소비자로서) 레이저 치료의 효과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가 안전하고 편리한 ‘진보된 치료법’이라는 점을 잘 숙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견과 반려묘에 적용할 수 있는 레이저 장비가 나온다면 그 레이저를 도입한 동물병원에 기꺼이 내원하려고 할 것입니다.
사람 병원의 경우, 초장기에 레이저 장비를 도입한 병원들은 몇 달 안에 투자 금액을 회수하고 레이저가 병원의 주요 수익원이 됐습니다. 지금은 피부 레이저 치료만 하는 병원과 클리닉을 흔하게 볼 수 있죠? 그만큼 시장이 커졌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진료 및 약 처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뒤늦게 레이저 시장에 뛰어든 병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환자들을 영영 놓치거나, 다시 되찾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국내 동물 레이저 시장이 도입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보호자들은 이미 레이저 치료를 경험했기 때문에 기존의 약물치료보다 안전하며 효과가 확인된 ‘진보된 레이저 치료’가 있다면, 기꺼이 반려동물에게 그 치료를 해 주길 원합니다.
문제는 여전히 많은 수의사가 레이저 치료를 불신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 결과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배우지 않았고, 공부해 본 적도, 사용해 본 적도 없기 때문이죠.
만약,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서 확인된 레이저 치료를 임상에 적용한다면 지역의 명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레이저 제조사들은 동물병원 원장님들에게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적 치료 결과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꾸준히 수의사들과 소통하며 치료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레이저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원장님들이 레이저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죠.
동물병원 원장님들에게 데이터 기반의 치료 결과물과 치료 가이드를 보여주는 레이저 장비는 앞으로 수의 시장을 견인하게 될 것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과거에 여드름이나 색소, 주름이 있을 때 어떤 치료를 받으셨나요? 여드름은 짜고, 색소에 좋다는 크림을 바르고, 먹는 주름개선제를 복용하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짜고, 바르고, 먹는 치료에 앞서 레이저 치료가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레이저 치료는 안전합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몇 달 사이에 곰팡이성 질환을 깨끗하게 치료하고, 색소를 없애서 밝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주죠.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제는 안전하면서도 진보된 치료가 보편화됐습니다. 불과 10년 만에 말이죠.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며 건강에 해가될 수 있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꺼립니다. 동물에 대한 항생제, 스테로이드 사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물 레이저 치료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관망하는 원장님들이 대다수입니다.
동물 레이저 시장도 어느 순간 빠르게 보편화될 겁니다. 사람 시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레이저 치료를 하는 동물병원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며, 레이저 치료를 하지 않는 동물병원은 마치 구시대적 치료를 하는 병원처럼 여겨지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레이저에 의심을 품었던 의사들처럼,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후회하실 건가요?
현재 임상 치료 결과를 보이는 레이저 장비가 있습니다. 이런 장비와 다른 기기들을 유의해서 보시고, 데모를 통해 직접 사용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레이저 시장에 초기에 진입하면, 시간이 지나 시장이 보편화됐을 때 선두에 서 있게 될 것입니다.
동물용 레이저는 사람과 달리 리프팅, 색소 등 미용을 위한 장비가 아니며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치료용 장비입니다.
곰팡이성 피부질환, 아토피성 피부질환, 귀 염증, 통증 등 반려동물이 흔히 겪는 질환은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 힘듭니다. 보호자는 계속 걱정을 해야 하고 약을 꾸준히 먹이는 것도 불편합니다. 이럴 때 레이저가 대안이 됩니다. 레이저 치료는 부작용이 없고, 약물의 도움이 없이 단독 치료가 가능하며, 임신한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장비의 도입은 동물병원의 치료를 업그레이드시킬 것입니다.
시장의 변화를 인지하고 빠르게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꼭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동물 레이저 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SNS를 통해 보호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시길 권합니다.
그동안 [오로와 함께하는 레이저의 이해와 전망] 기고문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