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반려견 심장사상충 검출 여전..실외견 양성률 더 높아
동물위생학회서 인천·대구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발표..심장사상충 양성률 7~8%
지난해 인천지역 유기견과 대구지역 반려견을 대상으로 주요 전염병을 조사한 결과 심장사상충이 여전히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물위생학회는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제45차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구두발표 15편과 포스터발표 59편이 진행된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전국 동물위생시험소가 모인 학회인만큼 가축방역·축산물위생 관련 내용이 많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조사도 일부 소개됐다.
인천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 296마리를 대상으로 주요 질병을 검사했다.
혈액·분변·비즙 시료를 채취해 심장사상충, 개 디스템퍼, 개 브루셀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개 코로나·인플루엔자·파라인플루엔자·허피스, 지알디아 감염증을 검사했다.
그 결과 296마리 중 24마리(8.1%)가 심장사상충 양성반응을 보였다. 지알디아의 양성률이 11.1%로 가장 높았다. SFTS와 개 브루셀라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개 심장사상충 양성률(8.1%)는 기존 경기지역 유기견을 대상으로 한 연구(2020)에서 8.2%로 보고된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보호소에 검사결과를 전달하고, 새 개체 입식시 일정 시간 계류하여 질병 전파를 최소화하도록 지도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대구지역 반려견 143마리를 대상으로 심장사상충과 매개체 감염병 5종(바베시아·라임병·아나플라스마증·에를리히증·SFTS)을 조사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실내 사육견 99마리와 실외 사육견 44마리에서 혈액을 채취해 검사했다.
그 결과 심장사상충 감염률은 7.7%(11마리)를 기록했다. 이중 실내견은 1마리에 그친 반면 마당개(실외견)가 10마리를 차지했다. 실외견만 따지면 23%의 양성률을 보인 셈이다.
아나플라스마에 대한 항체 양성률은 7%를 기록했다. 이중 실외견 3마리에서는 심장사상충과 아나플라스마의 혼합 감염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모기, 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병이 실외 사육 반려견에서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실외견에 대한 곤충매개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