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인천수의컨퍼런스] 오클라시티닙, 그 10년의 기록
송치윤 원장 초청강연..아포퀠 BID 장기투약은 추천 않는다
12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인천수의컨퍼런스에서 송치윤 수원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오클라시티닙(Oclacitinib) 사용 10년간의 기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오클라시티닙은 조에티스의 반려견 소양증 억제제 아포퀠(apoquel)의 주성분이다. JAK억제제로 소양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IL-31을 비롯해 IL-2, IL-4, IL-6 등 여러 사이토카인을 억제한다.
송치윤 원장은 아포퀠의 한국 출시 당시 임상시험에 참여했고, 런칭을 기념한 전국 순회 세미나에 연자로 나선 바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오클라시티닙의 작용기전부터 처방, 10년간의 증례를 함께 조명했다. 송 원장은 “수의사는 본인이 처방하는 약물의 작용기전을 꼭 생각해야 한다. 이를 알고 있는지가 수의사의 약물 처방을 명쾌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오클라시티닙은 JAK-1 경로에 작용해 IL-2, IL-4 등을 억제한다. 이는 자연살해세포(NK cell)와 티세포(T cell)의 증식을 방해해 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JAK-2 경로도 일부 억제하는데, 때문에 골수의 조혈작용과 선천면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송 원장은 “약물의 기전을 토대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상태와 기저질환에 따라 아포퀠을 처방할 지, 다른 약물을 처방할 지 판단해야 부작용 사례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포퀠의 장기 BID 처방 문제도 다뤘다. 아포퀠은 1년령 이상의 개에서 BID로 2주간 처방한 후에는 SID로 전환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SID로 전환한 후 소양증 저감 효과가 감소하면 다시 BID로 처방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송 원장은 오클라시티닙 BID 장기처방과 관련한 연구를 소개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Veterinary Dermatology’에 보고된 해당 연구에서 이탈리아 연구진은 오클라시티닙을 2주 이상 BID로 처방한 아토피 환경 53마리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치료 기간 중앙값은 113일로 집계됐다. 그 중 38마리(72%)에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SID에 반응이 없었던 33마리의 환견 중 24마리가 포함된 수치다.
35마리에서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약간 감소했지만 대부분 참고범위 안에 머물렀다.
하지만 송 원장은 해당 연구도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아 BID 장기투약이 안전하다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BID 장기투약 시 면역 억압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수의대생은 “기본적인 아토피의 정의부터 오클라시티닙의 원리, 심화내용으로 이어지는 강의 구성은 수의대생도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서연 기자 cumulus105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