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신규 동물병원이 버티기 어려운 강남과 영등포
서울 동물병원 증가세 전국 평균 밑돌아..송파구 증가세‧광진구 감소세 눈길
2022년 멈췄던 서울특별시내 동물병원의 성장세가 2023년 다시 시작됐다. 서울의 동물병원 증가세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 최대의 격전지는 여전히 강남이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개업‧폐업이 발생했고, 최근 10년간으로 범위를 넓혀도 서울시내 자치구들 중 두 번째로 낮은 5년 생존율을 보였다.
최근 5년간 동물병원 증가세 서울 6.3% < 전국 11.8%
연간 개‧폐업 건수도 감소세
2023년말 기준 서울시내 동물병원은 922개소다. 2019년말(867개소)에 비해 6.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동물병원은 4,594개소에서 5,135개소로 11.8% 증가했다. 서울의 동물병원 증가세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에서 최근 5년간 동물병원 개수가 유일하게 줄어든 울산광역시를 제외하면 서울의 증가세가 가장 낮았다.
연간 개‧폐업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서울의 포화도를 방증한다. 2019년 104건(개56/폐48)에 이르던 연간 개‧폐업 숫자는 2023년 73건(개45/폐28)까지 대체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대 후반 활발했던 개‧폐업이 이제는 안정세로 접어드는 셈이다.
2022년 서울의 동물병원 개‧폐업은 각 36건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2023년에는 다시 증가세로 반등했다.
최대 격전지 강남
송파구↑ 광진구↓
자치구별로는 강남이 최근 5년간 개업 30건, 폐업 23건으로 가장 활발했다. 서울 최대의 격전지임을 증명했다. 송파구(41건), 강동구(31건)가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매년 동물병원이 늘어난 자치구는 영등포구가 유일했다. 매년 1~2개의 순증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동물병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송파구다(+11). 특히 2022년과 2023년 각각 8개 병원이 새로 개업해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개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같은 위치에서 확장하거나, 폐업 후 개업하는 형태의 재개원도 포함되어 있다.
반면 5년간 동물병원수가 오히려 줄어든 곳은 관악‧광진‧동작‧마포‧성동구로 나타났다. 이중 광진구는 최근 5년간 매년 동물병원수가 순감했고, 폭도 가장 컸다(-8).
신규 병원이 살아남기 어려운 곳, 영등포‧강남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서울에서 개원한 동물병원 734개소의 5년 생존율은 평균 67.8%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개원한 동물병원 3,362개소의 5년 생존율(72.9%)보다 낮았다. 서울이 더 생존하기 어려운 지역인 셈이다.
서울에서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성북구다. 10년간 동물병원 16개가 문을 열었는데 이중 5년 안에 문을 닫은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5년 생존율은 93.8%다.
같은 기간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곳은 영등포구(56.8%)였다. 타 자치구에 비해 초기 생존이 어려운 셈이다. 그럼에도 동물병원 숫자는 2019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영등포 다음으로 낮은 5년 생존율(58.3%)을 보였다. 10년간 개원한 동물병원수도 120건으로 2위인 송파구(60)의 2배에 달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대비폐업비율과 5년 생존율, 자치구별 동물병원당 가구수‧등록견 통계와의 뚜렷한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아 기사에는 게재되지 않았습니다. 타 지역 경향을 소개할 후속 기사로 이어집니다 –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