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전문가가 알려주는 반려견의 미각
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DACVB) Amy Learn 기고
Amy Learn 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DACVB), 국제동물행동컨설턴트협회(IAACB) 인증 동물행동컨설턴트(CABC)
혀끝에 있습니다 : 해부학적 구조 이해하기 – 미각의 비밀
미각은 혀 표면의 미뢰(맛봉오리)에 위치한 수백 개의 미각 수용체에 의해 좌우됩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것처럼, 맛에는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 5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후각에 의해 맛이 증폭되기도 합니다.
각각의 미각 수용체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 이상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소금 수용체(salt receptor)는 염화나트륨을 감지하여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단맛 수용체는 포도당이나 과당을 감지하며, 쓴맛 수용체는 식물 재료의 독성 알칼로이드 같은 독소를 감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감칠맛 수용체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 같은 풍미 있는 아미노산을 감지하며, 신맛 수용체는 상한 음식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죠.
미뢰에 의해 분류된 미각 정보는 4가지 뇌신경(안면신경(facial), 혀인두신경(glossopharyngeal), 미주신경(vagus), 삼차신경(trigeminal))을 통해 뇌의 시상으로 전달됩니다. 이곳에서 열, 기계적, 내장 및 통증 정보를 포함한 다른 정보와 통합하여 음식의 맛을 결정합니다.
개는 어떤 음식을 더 좋아할까?
만약 보호자가 식사를 챙겨주지 않으면, 개들은 하루 종일 간헐적으로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서 식사를 할 것입니다. 야생 환경에서는 사냥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개가 선호하는 음식이나 맛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개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말고기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습식사료를 건식 및 반습식보다 선호하고, 생식 기반 식품보다 조리된 음식을 선호합니다.
개가 편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식증 또는 식욕 부진은 대부분 기저 질환이나 위장 장애와 관련된 의학적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일부 식욕 부진 사례는 불안, 관심 요구(애정결핍), 미각 혐오증(taste aversions ; 음식을 질병과 연관 짓는 것) 등 행동학적 요소와 관련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개는 에너지 소비량이나 주변 온도에 따라 음식 섭취량이 달라집니다.
개는 왜 똥을 먹을까?
식분증(Coprophagy, 대변을 먹는 것)은 반려견의 4분의 1이 겪는 문제입니다. 기생충 전파 가능성을 제외하면 식분증과 관련된 심각한 건강 문제는 없지만, 반려동물 보호자가 목격하거나 생각하기에는 불쾌한 일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테리어(Terrier), 하운드(Hound), 셔틀랜드 쉽독(Shetland Sheepdog)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대표적인 견종으로 나타났습니다.
Pica(이식증, 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행위)
어린 강아지들이 풀을 먹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는 일반적인 탐험 행동입니다. 특히 비가 온 후에 더 흔하게 보이죠. 진정한 Pica(이식증)는 음식이 아닌 것을 섭취하는 것으로, 대부분 근본적인 의학적 원인이 있습니다. 드물게, 음식이 아닌 물건을 핥고, 빨고, 씹고, 섭취하는 것이 강박행동일 수 있습니다.
음식 공격성(food aggression)
개는 원래 물건을 잘 공유하지 않습니다. 특히, 음식은 생존에 필수적인데요, 개는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가치 있는 것들을 소유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을 먹는 동안 접근하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식 공격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먹이를 줄 때 다른 동물과 분리시키고, 식사하는 동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과도한 핥기, 주의해야 할까?
종종 강박행동으로 여겨지는 또 다른 행동은 바로 과도한 핥기(Excessive licking)입니다. 벽, 카펫 또는 어떤 물건의 표면을 핥거나, 신체 부위를 지나치게 그루밍하고 핥는 행위가 포함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물건 표면을 핥는 행위는 대부분 기저 위장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스스로 핥는 행위는 주로 통증이나 가려움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수는 소화와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인간의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gut-brain connection)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밝혀졌습니다. 최근에는 개에서도 이러한 연관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는 사람에 대한 개의 공격성과 장내 특정 미생물종의 존재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개의 장 질환(intestinal disease)과 불안(anxiety)이 높은 확률로 동반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무엇보다, 장내 유익균이 균형을 되찾으면 전반적인 건강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일부 행동 문제가 줄어들거나 해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개들은 정말 놀랍다
미각과 미각을 강화하는 혀의 구조는 음식을 즐기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개는 다른 행동을 위해 혀를 사용하며(일부 꽤 불쾌한 행동), 개가 먹는 음식은 위장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의학적으로나 행동학적으로 더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Additional Resources:]
Bécuwe-Bonnet, V., Bélanger, M. C., Frank, D., Parent, J., & Hélie, P. (2012). Gastrointestinal disorders in dogs with excessive licking of surfaces.Journal of Veterinary Behavior,7(4), 194-204.
Carlson, N. R. (2012).Physiology of behavior. Pearson Higher Ed.
Cryan, John F., Kenneth J. O’Riordan, Caitlin SM Cowan, Kiran V. Sandhu, Thomaz FS Bastiaanssen, Marcus Boehme, Martin G. Codagnone et al. “The microbiota-gut-brain axis.”Physiological reviews(2019).
Hart, B. L., Hart, L. A., Thigpen, A. P., Tran, A., & Bain, M. J. (2018). The paradox of canine conspecific coprophagy. Veterinary medicine and science,4(2), 106-114.
Houpt, K. A. (2018).Domestic animal behavior for veterinarians and animal scientists. John Wiley & Sons.
Kandel, E. R., Schwartz, J. H., Jessell, T. M., Siegelbaum, S., Hudspeth, A. J., & Mack, S. (Eds.). (2000).Principles of neural science(Vol. 4, pp. 1227-1246). New York: McGraw-hill.
Kirchoff NS, Udell MA, Sharpton TJ. The gut microbiome correlates with conspecific aggression in a small population of rescued dogs (Canis familiaris).Peer J. 2019;7:e6103.
McGowan RTS, Barnett HR, Czarnecki-Maulden G, Si X, Perez-Camargo G, Martin F. Tapping into those ‚Äògut feelings’: impact of BL999 (Bifidobacterium longum) on anxiety in dogs. In: Proceedings of the 2018 ACVB Veterinary Behavior Symposium, Denver, CO.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Behaviorist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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