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 추가접종, 생후 26주 시점으로 당겨야”

WSAVA 백신 가이드라인, 8년 만에 최신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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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최신 백신접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2007, 2010, 2016년에 이어 4번째로 업데이트된 이번 가이드라인은 핵심백신의 정의와 분류를 조정하는 한편 모체이행항체, 동물보호소(shelter)에서의 백신 사용,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현상 등 최신의 주제를 다뤘다.

 

렙토스피라·FeLV, 발생지역에서는 핵심 백신으로 분류

추가접종 시점은 6개월령으로

WSAVA 백신가이드라인그룹(VGG)은 “가이드라인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최소기준이 아니며 수의사의 의사결정을 돕는 지침”이라고 전제하면서, 모든 개와 고양이가 백신접종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장했다.

반려동물에 접종하는 백신은 핵심과 비핵심 백신으로 나뉜다. 핵심(core) 백신은 생활방식과 거주지역, 여행지를 고려해 모든 개·고양이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다. 비핵심(non-core) 백신은 핵심 백신은 아니지만 지역적으로 특정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경우 적극 권장해야 하는 백신이다.

개에서는 디스템퍼(CDV), 아데노(CAV-2), 파보(CPV) 바이러스 백신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의 핵심 백신으로 지정됐다. 고양이에서의 핵심백신은 고양이범백혈구감소(FPV), 헤르페스(FHV), 칼리시(FCV) 바이러스 백신이다.

VGG는 광견병, 렙토스피라증이 발병하는 지역에서는 이들도 핵심 백신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이전 가이드라인은 렙토스피라를 비핵심 백신으로 분류했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광견병과 함께 지역 발생상황에 따라 핵심 백신으로 간주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다만 렙토스피라의 경우 해당 지역에서 만연한 혈청군이 판명되고, 그에 대해 적절한 백신이 시판되는 경우에 핵심 백신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덧붙였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FeLV)도 관련 질병이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핵심 백신으로 분류했다. 1세 미만의 어린 고양이와 야외 활동묘, 야외활동묘와 동거하는 고양이에 대해서다.

비핵심 백신은 개에서 파라인플루엔자(CPiV), 보데텔라 백신 등이 포함된다. 비핵심 백신은 매년 추가접종이 권장된다.

모체이행항체의 백신 간섭 (자료 : WSAVA 백신 가이드라인)

초기 백신은 6~8주령에서 시작해 2~4주 간격으로 반복 접종한다. 개체별로 모체이행항체 수준이 다르다 보니 ‘모체이행항체가 질병 감염은 막아주지 못하면서 백신 작용은 방해하는 시기(window of susceptibility)’가 언제 찾아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체이행항체가 충분히 감소한 후 가능한 빨리 면역반응을 유발하기 위해서다.

통상 16주령이 되면 모체이행항체가 충분히 감소하므로, 16주령 이후에 초기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일부 개체는 16주령에서도 모체이행항체가 남아 간섭효과를 보일 수 있는만큼 마지막 초기백신 접종 후 4주후(즉 20주령 이후)에 혈청학적 검사를 하거나 26주령에 추가 접종을 권장한다.

강아지와 새끼 고양이의 추가접종 시점을 생후 12~16개월령까지 기다리지 않고, 생후 26주 시점으로 당기는 것이다.

전염병에 취약한 보호소 환경은 반려견·반려묘와 다른 백신 프로토콜을 요구한다.

보호소에 입소하는 모든 동물에게 핵심 백신을 접종하고, 어린 동물은 생후 1개월령에 1차 접종을 시작해 5개월령까지 2~3주마다 반복 접종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수의 동물이 실내에 생활하며 호흡기 질병에 취약한만큼 파라인플루엔자, 보데텔라도 핵심 백신으로 분류된다.

WSAVA 백신 가이드라인은 이 밖에도 백신접종 부작용 문제, 현장에서 고민하는 백신 관련 질의응답을 다루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작성한 VGG는 브라질의 마리 마르콘데스 박사(Mary Marcondes, 사진)를 의장으로 호주, 미국, 영국 등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VGG 활동은 MSD동물약품이 후원하고 있다.

마르콘데스 의장은 “2024 WSAVA 백신 가이드라인은 VGG가 수년간 연구한 결과물로 개·고양이의 백신 접종의 최신 지견을 제공한다”며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과학적 근거가 수의사들에게 실용적인 자료가 되어 전세계 반려동물 복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아지 고양이 추가접종, 생후 26주 시점으로 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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