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만성장병증은 장기전..안정적인 식이관리가 핵심

로얄캐닌코리아, 서울·대구·부산 돌며 GI 심포지엄 개최..만성장병증 대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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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닌코리아가 반려동물 만성 소화기질환을 조명하는 GI 심포지엄을 전국을 돌며 개최했다.

5월 14일(화) 대구, 16일(목) 부산에 이어 19일(일) 서울까지 3개 도시에서 400여명의 수의사가 운집했다. 제주대 송우진 교수와 오원석황금동물병원 오원석 원장,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이 연자로 나섰다.

로얄캐닌은 다양한 소화기 관련 제품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원인이 확인되기 전의 구토·설사 증상에 처방할 수 있는 제품부터 지방제한, 가수분해 단백질, 식이섬유 반응성, 간질환 및 중환자관리에 이르기까지 7종으로 세분화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복잡함을 넘어 완벽함으로’를 내건 이번 심포지엄에서 로얄캐닌은 이들 제품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얄캐닌코리아 원은주 상무는 “프랑스의 수의사 장 카타리가 설립한 로얄캐닌은 반세기가 넘는 여정 동안 수의사, 수의과대학과 협력하며 가장 과학적인 펫푸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면서 “임상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수의사 선생님들에게 복잡함과 스트레스를 주는 소화기질환 대응에 도움을 주고자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만성장병증, 타 원인 배제하고 치료적 진단 시도해야

송우진 교수는 만성장병증(Chronic Enteropathy)의 진단과 관리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위장관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의 배제와 치료반응에 의한 진단, 식이관리의 중요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송 교수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과정이 없다면 장에서 문제가 시작된 것인지를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감염성 원인이나 종괴로 인한 폐쇄, 간·신장 문제도 위장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병력청취와 신체검사, 타 원인의 배제를 거쳐 만성장병증을 잠정적으로 진단했다면, 장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치료반응을 보며 찾아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식이변경이나 항생제 투여, 소염 용량의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에 반응하는지를 본다.

내시경이나 개복을 통한 생검을 실시하면 보다 확실해질 수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마취없이 실시할 수 있는 캡슐내시경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송 교수는 “치료적 진단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식이 변화에 반응하는 장병증(food-responsive enteropathy)가 가장 많다. 많은 경우 70%에 육박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저지방(low-fat)이나 하이포알러제닉(hypoallergenic) 처방식을 활용하면, 식이에 의한 장병증일 경우 통상 2주안에 반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두 처방식을 합친 ‘로우팻+하이포알러제닉’ 처방식이 곧 출시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송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곧장 면역억제를 시도하기 보다 소염 용량으로 먼저 적용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단약해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어차피 스테로이드를 평생 줄 수도 없는 만큼, 염증이 올라와 증상을 일으킨 장을 진정시킨 이후에는 추가적인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식이를 관리하는 장기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19일 로얄캐닌 GI 심포지엄에서 연자로 나선 제주대 송우진 교수와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

장기전을 위한 안정적 식이관리가 핵심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은 식이관리를 통해 만성장병증을 개선한 여러 증례들을 소개했다.

김성수 원장은 단백소실성장병증(PLE)을 포함한 만성장병증은 단백소실성신병증(PLN)이나 췌장염, 잘못된 식이관리 등이 복합된 경우가 많아 종합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안정적인 식이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만성장병증은 완치가 아닌 장기적 관리에 목표를 두어야 하는만큼 식이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만성장병증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경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CCECAI(Canine Chronic Enteropathy Clinical Activity Index) 활용도 조언했다.

김성수 원장은 “아주 많은 근거를 바탕으로 식이에 의해 만성설사가 호전되는 비율은 64%에 달한다”면서 “(만성장병증이) 어려운 병이라 식이관리만으로 100% 좋아진다고 볼 수 없지만 식이관리로 호전될 가능성은 높고, 식이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에 의존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심한 만성장병증 환자에서는 다양한 면역억제제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런 환자는 많지 않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식이관리만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에 반응하는 장병증(SRE)이라 해도 스테로이드는 명확한 목적 하에 사용하고, 해당 목적을 달성하면 빠르게 감량해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식이관리로 초반에 효과를 보다가도, 보호자가 ‘몸에 좋다’며 이것저것 먹이면서 흔들리고, 증상이 재발하면 약에 기대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상황이 안 좋아지는 패턴을 전형적으로 지목하면서 “시행착오가 당연한 병인만큼 최신 근거에 맞게 대응하고, 약을 세게 쓰기 보다는 식이나 코발라민 보충 등을 기본으로 장기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 만성장병증은 장기전..안정적인 식이관리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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