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개원 예산 3억 5천 설정..조합원 출자로 재원 마련
사람 의료생협처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동물병원 개설 목표
마포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이 동물병원 개원 목표를 올해 9월로 잡았다.
국내 최초 협동조합 동물병원을 목표로 설립된 ‘우리동생’은 22일 정기총회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된 '우리동생' 동물병원 개원 예산은 3억 5천만원. 예산안은 '우리동생' 활동에 참여한 임상수의사의 자문을 받아 마련됐다.
이 중 동물병원 진료장비로만 1억원을 배정했다. X-ray와 초음파, 혈액검사(CBC, 혈청화학), 호흡마취기와 치과 스케일링 장비를 비롯한 수술시설까지 계획되어 있어, 일선 동물병원의 일반적인 진료영역을 모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동물병원 설립에 앞서 우리동생은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에 집중할 방침이다. 수의사법 개정으로 현재 일반 협동조합(영리법인)인 우리동생이 동물병원을 개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동생 측은 사람 의료생협을 기준으로 ‘사회적협동조합(비영리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합원 500명 이상, 출자금 1억원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정경섭 조합 대표는 "우리동생의 설립은 '착한 보호자'와 '나쁜 동물병원 수의사'의 구도에 있지 않다"며 "우리동생 동물병원이 '수의사의 적'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우리동생은 반려동물과 사람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민하는 모임이며, 동물병원은 동물과 사람이 모일 수 있게 만드는 계기"라며 "오히려 많은 수의사 분들이 참여하셔서 반려동물 문화의 발전에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우리동생'은 4월까지 조합원 500명과 출자금 약정 1억원을 달성하고, 6월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가 신청과 동시에 수의사 모집과 조합원 토론회, 추가 재원 마련 등 본격적인 동물병원 개설 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