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무증상인 고양이 비대심장근육병증에 영양관리가 도움 준다
로얄캐닌, 송우진 제주대 교수 초청 웨비나..무증상 HCM에서 심근 감소 유도하는 처방사료 눈길
로얄캐닌코리아가 27일 고양이 비대심장근육병증(HCM)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연자로 나선 제주대 송우진 교수는 고양이 HCM에 활용하는 여러 약물에 대한 최신 근거를 조명하는 한편 무증상 초기 HCM에 대한 영양학적 관리를 소개했다.
심장근육이 두꺼워지면서 발생하는 HCM은 고양이의 주요 심장질환 중 하나다. 두꺼워진 심근으로 인해 좌심실 내강이 줄어들며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한 심장의 변화가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심근이 커지면서 관상동맥을 통한 혈류에도 문제가 생겨 허혈과 섬유화가 가속화된다.
송우진 교수는 이날 베타차단제나 혈전예방약, 피모벤단 등 고양이 HCM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물들의 학술적 근거와 한계, 본인의 처방 노하우를 전했다.
피모벤단 제제에 대해서는 “모든 HCM 고양이에서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특정한 개체에서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면서 어떤 개체에서 효과가 있을지를 찾아내는데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피모벤단 처방의 부작용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함께 들면서 C단계의 HCM 환묘에는 피모벤단을 처방해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HCM의 다양한 위험요인 중에는 비만에 주목했다. 무증상이지만 심실벽이 두꺼워져 있는 고양이 44마리를 대상으로 특정 조성의 영양관리의 효과를 장기적으로 관찰한 연구결과를 함께 소개했다.
로얄캐닌과 영국 리버풀대학 수의과학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2020년 미국수의내과학회지(JVIM)에 보고한 해당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고단백·오메가3첨가를 특징으로 한 실험사료를 1년간 급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심실중격, 좌심벽, 심장 트로포닌 I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해당 효과는 특히 좌심방이 아직 많이 크지 않은 B1단계에서 더 뚜렷했다.
로얄캐닌은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고양이 HCM 처방사료를 새로 출시했다. 연구를 위해 2015년부터 환묘를 모집했으니 개발에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셈이다.
송우진 교수는 “기존에는 B1 단계의 HCM 환묘에게는 특별히 해줄 것이 없었는데, 이번 처방사료가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고단백 제형으로 구성된만큼 만성신장병(CKD)을 함께 앓고 있는 고양이에서는 급여가 어렵다는데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얄캐닌의 고양이 HCM을 위한 처방사료 ‘캣 카디악’은 7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