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담은 동물병원에서 받고 구매는 다른 곳?” 온라인에 뺏긴 시장 찾아오는 벳어스

시장 유린하는 병원전용제품 온라인 판매...‘벳어스’로 윈-윈 구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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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식과 전문가의 자존심을 져버리고 동물병원 전용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수의사가 늘고 있다. 2019년 본지가 자체 조사한 결과, 처방식 온라인 판매에 나선 통신판매업체 중 상위에 검색되는 17개 업체가 전부 동물병원과 연계된 정황이 확인됐다. 통신판매업 등록 주소에 동물병원이 있거나, 통신판매업 대표자와 동물병원 원장의 이름이 같은 식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숫자 파악이 힘들 정도로 동물병원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이 많아졌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하고 시장을 유린하는 행위지만, 이러한 일탈 행위를 통해 돈을 번 수의사들이 병원 규모를 확장하고 방송에 출연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올바른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유통 체계를 지키는 수의사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병원 중심의 유통 체계를 지키면서, 수의사, 보호자, 회사에게 모두 윈-윈이 되는 서비스가 출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인건비, 재고관리, 공간 부족, 인터넷의 저렴한 가격에 밀려 용품 판매를 포기하던 중 벳어스를 사용하게 됐다. 용품 판매·관리에 고민이 많은 원장님들은 꼭 사용해 보셨으면 좋겠다”

벳어스를 사용하고 있는 수의사의 실제 후기다.

벳어스는 우리나라의 처방식(동물병원 전용제품) 시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처방식과 보조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동물병원을 통한 구매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유통채널 중 동물병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22.4%에서 2023년 7%로 10년 만에 1/3토막 났다.

여기에, 비윤리적인 수의사들이 직접 쇼핑몰을 만들어서 온라인으로 동물병원 전용제품을 마구잡이로 판매하면서, 양심을 버린 일부 수의사만 큰 돈을 벌고 있다.

벳어스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의사가 발송한 링크를 통해서만 보호자가 온라인으로 처방식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판매하는 모든 제품 리스트를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쇼핑몰과 달리, 수의사가 처방하지 않은 제품은 보호자가 구매할 수 없다. 수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벳어스 몰에 로그인하면 아무런 제품도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벳어스를 기획한 온힐의 정승필 전무(수의사)는 “동물병원에 와서 상담만 무료로 받고 실제 처방식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보호자들이 많다”며 “처방제품 시장에서 수의사의 주도권을 다시 확립하고 수의사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벳어스 운용사인 온힐에서 배송, 재고관리, 반품, 컴플레인 대응을 모두 하기 때문에 수의사는 처방 이외에 신경 쓸 게 전혀 없으며, 병원에서 직접 판매했을 때와 비슷한 수익을 보장한다.

보호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수의사의 처방전을 확인하고, 수의사가 처방한 제품을 바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보호자도 좋다. 수의사가 진료하면서 처방해준 제품이므로 안심하고 먹일 수 있어 내 아이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상세페이지가 함께 전송되어 보호자는 충분히 생각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의사의 처방으로 1년간 해당 제품을 모바일로 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결제 후 2영업일 이내에 제품이 집으로 배송된다.

처방 기간을 1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동물병원에 와서 동물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물병원에서는 해당 보호자의 구매 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제품 재판매가 의심되거나, 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처방기간(1년) 이내에도 언제든지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벳어스 기획에 참여한 설재민 원장(루시드 동물메디컬센터)은 “쇼핑몰을 만든 동물병원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고, 적게 팔려서 병원에 갖다 놓을 수 없는 제품은 ‘그냥 인터넷에서 사세요’라고 까지 보호자에게 얘기했었는데 벳어스로 이런 고객을 다시 동물병원으로 찾아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벳어스 내에 제품 상세 페이지가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진료와 제품 상담을 할 때 보여주면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보호자와의 신뢰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벳어스를 사용 중인 노진희 원장(루시드 동물메디컬센터)은 “새로운 동물병원 처방제품이 나왔을 때 한 번 써보려면 ‘10+2’ 같이 일정 수량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체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벳어스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현재 벳어스에는 독일 처방식 1위 제품인 요세라 처방식 브랜드와 스페인의 어드밴스 처방식 브랜드, JT Pharma의 다양한 보조제 라인업 등 50여 개 제품이 입점되어 있다. 벳어스를 운용하는 온힐은 향후 요세라 고양이 제품, 어드밴스 영양제, JT Pharma의 액상 영양제를 포함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온힐의 유정우 대표는 “벳어스는 처방식 시장의 현실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현직 수의사님들과 함께 개발한 우리 병원만의 처방식 쇼핑몰”이라며 “벳어스를 통한 수의사의 처방과 보호자의 구매과정으로 수의사의 권익을 확보하고 보호자와 신뢰를 형성하며 반려동물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벳어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소개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벳어스 홈페이지에서 동물병원 등록을 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채널 ‘벳어스’를 통해 이용 문의도 가능하다.

“왜 상담은 동물병원에서 받고 구매는 다른 곳?” 온라인에 뺏긴 시장 찾아오는 벳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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