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개? 스트레스 개 많이 받아요?

날씨도 더워지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여름. 스트레스 받는 개들..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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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상 이런 일은 개에게 스트레스가 되겠지..” 이렇게 추측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행동과 상호작용, 바디랭귀지에 주의를 기울여 보시면 어떨까요? – 크리스 파첼 박사

(Dr. Chris Pachel : 크리스 파첼 박사님은 동물행동클리닉(Animal Behavior Clinic)에서 행동학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수의사 선생님이세요)

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전학 간 첫날, 어색한 사람들과의 첫 만남, 직장에서의 힘든 회의, 집 이사하고 나서 아끼던 물건이 없어진 것을 이삿짐센터 사람들 다 떠나고 나중에 알았을 때.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 받는 상황과 맞닥뜨리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맞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변화가 있을 때 바로바로 쿨하게 적응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새로운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도 하는데, 또 어떤 사람들은 변화된 환경이 영 어색하고 힘들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변화에 대한 적응이 어려운 것은 개들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개들은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쉽게 쉽게 적응하고 잘 따라가는 반면, 어떤 개들은 많이 힘들어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해요.

사람마다 성격이 많이 다르듯이 댕댕이 친구들도 각자 성격이 모두 다르답니다.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큰 변화의 예를 들면, 이사를 한다거나, 새로운 식구가 온다거나, 새로운 동물친구와 합사되는 상황들이랍니다.

그러나 이뿐만이 아니에요.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변화, 예를 들면 야근을 해서 항상 밥을 주던 저녁 시간이 늦어진다거나, 산책 시켜주던 언니가 출장을 가서 산책을 할 수 없게 될 때, 옆집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해서 이상한 소음이 계속 날 때, 갑자기 큰 싸이렌 소리가 날 때. 이렇게 사람들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도 상황 대처능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댕댕이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큰 변화로 느껴질 수가 있답니다.

상황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개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은 또 있어요.

우리가 회사에서 또는 학교에서, 화가 나는 일을 겪고 집에 왔을 때, 눈치 없는 동생이 내 신경을 건드려서 소리를 버럭 지를 때, 내 속을 몰라주는 엄마에게 답답한 마음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할 때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가족들 때문에 속상해할 때.

댕댕이들은 우리가 나누는 말의 톤과 소리 높낮이, 우리의 표정 등을 보며, 우리의 행동, 감정이 평소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아..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면서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요.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을 좋아하는 댕댕이들은 싸우는 상황, 불안한 상황을 싫어하거든요.

음..내 경험상, 우리 개는 이런 상황을 싫어하지. 이런 경우에 우리 개는 스트레스를 받을 거야. 뭐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 개들의 스트레스 상황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들 생각하시는데요, 이렇게 넘겨짚는 것 보다, 댕댕이들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댕댕이들의 몸짓언어, 우리와의 상호작용, 행동들을 잘 살펴보시면 스트레스를 받은 사인을 관찰할 수가 있어요.

스트레스 받은 개들의 행동 특징(세바코리아 제공)

우리가 이런 스트레스 시그널을 몰라줄 때, 개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이기도 해요. 산책하러 가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먹는 양이나 식욕이 변할 수도 있어요. 또한 집안에서 평소에 보던 곳이 아닌 곳에 배변하거나 소변을 볼 수도 있고요, 물건을 씹거나 과도하게 핥는 행동을 할 수가 있어요.

개들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아요. 사람처럼 2년 전에 있었던 일로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갑자기 다시 떠올려서 화내고 그러지 않아요. 댕댕이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상태에 집중한답니다.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에요.

견종에 따라 상황대처 능력이 조금씩 다르기도 한데요, 목양견의 경우는 갑작스런 환경변화에도 잘 적응하고, 대신에 소음이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체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일한 품종견들이 다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답니다.

집 이사 등으로 환경이 변화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개는 뭔가 위기감이나 긴장감이 있을 때 스트레스를 느낀답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 모두 준비를 하고 ‘출발 신호를 알리는 총이 언제 발사될까?’ 하며 마음을 졸일 때 느끼는 그런 기분 같을 거예요. 필요하면 바로 튀어 나가야 하는 그런 상황인 거죠.

댕댕이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적인 긴장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느끼고, 판단하고, 이해하고, 처리할 시간적인 여유를 주면, 개들이 안정감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장난감 3개를 던져주고, 천천히 댕댕이가 하나를 고르도록 시간을 주게 해 보시거나, 목줄을 들고 서서 우리 댕댕이가 내 쪽으로 목줄을 하러 오는지 기다리고 지켜보시면 됩니다. 목줄 하러 오지 않고, 가만히 서서 보기만 한다거나 다른 쪽으로 가버리면 “지금은 산책하기 싫어”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이전에 했던 익숙한 일들을 떠올리며, 그 순서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산책 시간을 변경해야 할 때, 댕댕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동일한 순서를 유지하는 것이에요.

먼저 현관문으로 가서 신발을 꺼내고, 목줄을 꺼내고, 댕댕이를 부르는 그런 순서가 있을 거예요.

다른 시간이나 새로 이사한 집에서도 이런 순서들을 그대로 적용하면 개들은 “아, 산책을 가는구나” 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해요.

절대로 변화된 상황에 무리하게 적응시키려 하지 마시고, 댕댕이들의 속도에 맞춰서 진행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댕댕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몇 주 이상 걸릴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댕댕이 친구들이 혼자 집에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한다거나,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거나,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거나, 손님이 와 있게 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예상될 때, 스트레스를 덜 받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전한 페로몬 성분의 제품이 있어요.

페로몬 제품(Ex. 어뎁틸)은 목걸이, 디퓨저, 스프레이 형태로 다양하게 있답니다. 아이들이 안정을 찾고, 편안함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불안해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근본적인 진단을 받아보시고, 상태에 따라 항불안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댕댕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여러 새로운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면 우리 친구들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게 올여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20여 편에 걸쳐 동물행동 및 복지 전문가,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경에 따른 반려동물의 행동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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