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냥 홀로 집에? 집에 혼자 있는 고양이 어떻게 해요?

고양이가 집에 하루 종일 있는 것이 걱정되나요? 고양이가 집에 혼자 있는 법을 배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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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집사가 별도의 방에서 문을 닫고, 고양이의 접근을 줄여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 엘레나 가르시아 박사

(Dr. Elena Garcia : 엘레나 가르시아 박사님은 스페인에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수의사 선생님이세요)

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어요. 고고하면서도 독립적이고 댕댕이들과는 다른 ‘묘’하고 특별한 매력을 가진 고양이들의 인기가 늘어가고 있는데요,

“개들은 사람을 따르지만, 고양이는 상당히 독립적이야”, “고고한 고양이, 우리 집의 진정한 보스!”, “사람 손이 덜 가고 편하네…”하면서 고양이는 모두 독립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혼자 놔둬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고양이가 다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고양이 중에서도 사람을 많이 따르고, 소위 ‘개냥이’라고 불리는 친구들도 많아졌어요. 기본적으로 고양이도 주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어떤 냥이들은 집사가 없을 때 많이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답니다.

냥이들도 주인과 떨어져 있을 때 불안해하기도 해요. 분리와 관련된 이러한 행동문제들은 근본적으로는 불안함으로 인한 것이겠지만, 좌절감이나 고통이 있을 때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요.

일전에 유명한 고양이 수의사분께서 “고양이에게 너무 관심을 많이 주고, 수발들어 주고 하면 독립적인 고양이도 사람에 대한 의존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신 것이 생각납니다. 정말 맞는 말씀이에요.

어릴 때 구조된 길냥이 출신 반려묘도 집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을 수가 있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가운데, 집사가 물도 직접 주고, 밥도 직접 지켜보며 먹여주고, 끊임없이 고양이가 한마디 할 때마다 말대답을 따박따박 다 해 줄 경우, 집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서, 집사와 분리되었을 때의 행동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냥이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집사 의존성이 큰 냥이의 경우, 의존성이 높아질수록 점점 혼자 있기 어렵게 되고, 집사와 고양이 둘 다 모두 힘든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이 글을 통해서 “고양이가 혼자 있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긁고, 기어오르고 (수직적인 활동), 뛰어내리고, 숨을 수 있고, 쉴 수 있는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필요해요. 반드시 비싼 캣타워를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이와 같이 고양이가 뛰어놀고, 먹고, 숨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고양이가 행복하고 혼자 놀기 최적화된 환경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오늘, 우리 냥이의 생활환경을 한번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요?

특히 발톱을 긁을 수 있는 장소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고양이의 스크래칭 행동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행동이에요. 아무 데나 긁었다고 혼내지 마시고요. 또 가구에 상처 내는 것이 싫다고 발톱을 너무 짧게 깎아주지 마시고요.

전용 스크래쳐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고, 없을 경우에는 집안의 소파나 의자와 같은 다른 가구들에 스크래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전용 스크래쳐를 준비해 주시면 좋습니다.

스크래쳐는 수직형(수직으로 일어서서 벽에 긁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 평판형(몸을 길게 늘이며 바닥에서 긁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나 관절이 약한 고양이), 소파형, 박스형으로 여러 가지가 있어요. 어떤 것을 준비하시건 간에, 냥이가 좋아하고, 편히 긁을 수 있는 스크래쳐를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집안에 사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환경은 많이 다를 수 있어요. 혼자 있을 때 많이 불안해하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집사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환경의 차이(라디오 소리나 문이 열고 닫혀 있는 정도)를 최소한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그리고 집을 비우실 때는 냥이가 음식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집안의 여러 다른 곳에 사료를 한번 놔둬 보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냥이가 돌아다니면서 사료를 찾아 먹으며 정신적으로 조금 위로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서로 의존적인 관계가 아니라 건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좋아요. 건강한 유대관계를 위해서 아래의 사항을 점검해 보세요.

-혹시 너무 혼내고 있지는 않나요? 방을 어지르고, 사고 친다고 냥이를 혼내고 벌주고 막 대하진 않는지 한번 점검해 보세요. 애정으로 존중하며 대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일관성 없이 행동하진 않나요? 언제는 이랬다가 언제는 저랬다가, 쓰다듬었다가 때렸다가, 상냥했다가 소리를 질렀다가 하는 일관성 없는 태도도 고양이들은 힘들어할 수가 있어요.

-내 맘대로 마구 애정 표현을 하지는 않나요? 냥이가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한데도 불구하고 내 정에 내가 못 이겨서 마구마구 껴안고 쓰다듬지는 않나요? 냥이가 불편해하면 가급적 터치는 참아 주시는 게 좋답니다(스트레스받은 고양이의 특징).

대부분의 고양이가 일상의 루틴이 깨지거나, 이사를 가는 등의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을 때 불안감이 많이 높아지고 행동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요.

바꿔 말하면, 우리 냥이들은 규칙적인 일상의 루틴이 있는 생활을 좋아한다는 거지요.

외출하기 전에 고양이에게 “나 이제 외출할 거야”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해 보시면 어떨까요?

이런 루틴이 반복되면 고양이들이 “아… 이제 집사가 출근하는 거로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러면서 불안감과 좌절감에서 오는 힘든 상황을 조금 더 잘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 분리불안과 관련된 많은 케이스의 원인이 ‘건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네요. 수의사 선생님께서 검진을 하면서, 정서적인 문제인 줄로만 알았던 행동 이슈들이 사실은 건강의 문제 때문이었고, 건강이 개선되면 이러한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냥이의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면 함께 동물병원에 가보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 고양이가 분리불안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되시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혼자 있어 보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좋아요. 지금 연습하지 않는다면 상황상 갑작스럽게 혼자 있어야 할 시기가 닥쳤을 때(예를 들면 휴가나 병가, 야근 등 급한 회사 일로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 냥이 친구들이 더 힘들어질 수가 있거든요.

홀로 있기를 연습하는 좋은 방법은 ‘조금씩 조금씩 거리 두기’라는 방법이에요.

먼저 집사가 문을 닫고 다른 방에 잠깐만 있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그리고, 냥이가 집사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점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냥이 혼자 있는 시간을 늘려 보는 거예요.

웹캠이나 스마트 홈카메라, CCTV 같은 것으로 내가 집을 비운 동안 우리 냥이가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많은 경우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어요(의외로 냥이들이 잘 대처하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냥이가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신호가 보이면, 펠리웨이와 같은 페로몬 제품을 사용해 보시고, 시간이 지나도 불안해하거나 불편해하는 증상이 지속되는 것 같으면, 수의사 선생님께 문의하여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20여 편에 걸쳐 동물행동 및 복지 전문가,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경에 따른 반려동물의 행동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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