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종양 반려견, 복강경으로 간문절제 통한 간엽완전절제 성공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외과팀, 복강경 간문절제를 통해 간엽완전절제 성공
동물병원에서 인터벤션시술(중재시술)과 최소침습수술(MIS, Minimally Invasive Surgery)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복강경을 이용한 간엽완전절제 성공 사례가 나왔다.
개원가에 따르면, 지난달 초 부산 24시리본동물의료센터 외과팀(외과대표원장 김현호, 사진)이 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간문절제를 통해 간엽완전절제(complete liver lobectomy, hilar resection)에 성공했다고 한다.
기존에도 복강경을 활용한 간엽절제는 종종 시행되어 왔으나, 간 내의 많은 혈관과 복잡한 구조로 특수한 수술용 봉합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특수 봉합 기구 사용은 종양이 혈관 분지부에서 멀수록 많은 장점이 있지만, 분지부에 가까울수록 종양을 완전 절제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종양이 분지부에 가까운 케이스는 혈관 및 담관을 하나하나 분리하여 제거해야 하는데, 간의 복잡한 구조와 출혈 가능성 등으로 복강경은 물론, 개복 수술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리본동물의료센터가 복강경을 활용해 간엽절제술에 성공하자 개원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성공 케이스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현호 원장은 복강경으로 간 내부의 혈관 하나하나를 결찰해 가면서 절제에 성공했다. 환자는 5mm 길이의 두 군데 절개선과 제거된 큰 간엽을 빼내기 위해 2.5cm 길이로 연장된 한 군데의 절개선만으로 수술을 마쳤다. 환자는 수술 직후 깨어나 보호자를 맞이했고, 출혈, 담즙 누출 등 부작용 없이 퇴원했다고 한다. 최소침습시술의 장점인 ‘빠른 마취 회복과 적은 통증’ 덕분이었다.
한국수의최소침습수술연구회(KVMIS, Korean study group of Veterinary Minimally Invasive Surgery) 소속인 김현호 원장은 흉강경, 복강경, 관절경 등에 관심을 두고 사람처럼 환자에게 최소한의 고통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는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한다.
김현호 부산 24시리본동물의료센터 외과원장은 “동물에서는 큰 절개를 통해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도 사람에서는 흉복강경으로 하는 것을 보며 언제가 동물에게도 적용하는 것을 꿈꾸며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이번에 첫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만큼 국내의 우수한 수의학을 알릴 수 있는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