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림프종에 유세포분석 검사, 빠른 치료·예후 판정 돕는다
림프종 세부유형 빠르게 분류해 치료계획 수립..인공지능 기반 항암제 추천도
정밀의료기업 임프리메드가 개·고양이 림프종(lymphoma) 진단·치료를 위한 유세포분석(Flow cytometry) 저변 확대에 나선다.
림프종은 면역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종양으로 반려동물에서 흔한 혈액암 중 하나로 꼽힌다. 환자에서 림프종이 의심될 경우 통상적인 세포학검사와 함께 PCR 검사(PARR)나 유세포분석을 통해 림프종을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임프리메드는 2021년부터 미국에서 개·고양이 림프종에 대해 항암제 효능 예측 서비스(Personalized Prediction Profile, PPP)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동물병원이 가는바늘흡인(FNA)으로 확보한 암세포 검체를 받아 검사하는 것은 물론 개체별 환자정보나 병력 등을 함께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보다 적합한 항암제를 추천하고 예후를 예측한다.
이때 임프리메드 인공지능이 활용하는 요소 중 하나가 유세포분석 결과다. 유세포분석으로 B세포, T세포, T-zone 림프종 등 세부유형을 분류하는 것이 예후와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임프리메드 구자민 이사는 “미국에서는 개 림프종에 대해 유세포분석을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살아있는 암세포가 필요한 유세포분석의 검체 송부가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충분한 암세포를 얻어 검사한다면 유세포분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정보가 더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가령 B세포 림프종이라 해도 세포 크기가 크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인데, 유세포분석을 활용하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T세포 림프종에 대해서도 예후를 가르는 세부유형을 판별할 수 있다.
PARR 대비 빠른 유세포분석으로 림프종 세부유형별 예후 판단
임프리메드는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 서비스 대신 유세포분석만 단독으로 의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제주도에서까지 의뢰한 경우가 있는만큼 전국을 커버할 수 있다.
유세포분석을 위해서는 FNA 검체가 48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신선한 검체를 특수배지에 담아야 하는만큼 전용튜브도 미리 구비해두어야 한다.
임프리메드 벳포털에 가입하고 유세포검사용 전용튜브를 미리 구비해두었다가, 림프종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하면 FNA 검체를 해당 전용튜브에 넣는다. 냉장 상태로 보관·배송하면 임프리메드 도착 기준 3일 안에 결과를 받을 수 있다.
구 이사는 “임프리메드 서비스가 자리잡은 미국에서는 처음 림프종 의심환자를 진료할 때 세포학검사를 실시하면서 유세포분석이나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을 의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항암제나 스테로이드 처치를 시작하기 전에 검사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세포분석 결과가 PARR에 비해 1주일가량 빠르게 나온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능한 빨리 환자의 림프종 유형에 맞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
구 이사는 “개에게 1~2주의 기간은 사람에겐 1~2달에 해당된다. 그만큼 개 림프종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진단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검사결과를 얻는데 걸리는 시간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세포분석 결과에 따라 림프종의 세부유형을 구분하고, 그에 따른 예후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호자에게 설명할 수 있다”
“유세포분석 활용 많아질 것으로 기대”
동물용 항암제 수급 개선돼야 치료 선택지 늘어난다
임프리메드는 지난 9월 1일 열린 한국수의종양의학연구회 컨퍼런스에서 유세포분석에 대한 현장 설문조사를 벌였다.
림프종 의심환자에 대해 유세포분석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PARR(72%)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았다.
구 이사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아직 림프종 환자에 대한 유세포분석 활용도가 낮은 편인 것 같다”면서 일선 동물병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종양치료에 나서고 있고, 국내 보호자들도 검사를 통한 근거기반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하게 된만큼 앞으로 유세포분석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유세포분석에서 나아가 인공지능 기반 항암제 효능 예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임프리메드의 강점이다.
그러면서 임프리메드가 추천해주는 항암제들을 일선 수의사들이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국내 동물용 항암제 수급이 보다 원활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구 이사는 “미국에서는 개 림프종이 여러 번 재발하면서도 2~3년까지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재발할 때마다 더 잘 듣는 다른 약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기본적인 CHOP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적다. 그러다 보니 동물병원도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기가 어려워 안타깝다”고 전했다.
임프리메드의 유세포 분석이나 항암제 효능 예측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동물병원은 임프리메드 벳포털에 가입하면 개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고양이의 경우 무료로 진행되는 시범 검사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