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잘 지내고 있는 거 맞니? 고양이와 더욱 친해지는 법
개와 고양이는 완전히 달라요..고양이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볼까요?
“고양이를 키우시는 많은 분들이 개와 고양이의 성향을 비교하기도 하고, 고양이를 개와 비슷한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실은 개와 고양이는 정말 다른 점이 많답니다.” – 패트리샤 다더 박사
(Dr. Patricia Darder: 패트리샤 다더 박사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수의사 선생님이세요)
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노래 가사 중에 “곁에 있어도 그립고~” 라는 구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살다 보면 곁에 있으면 아무런 말을 안 해도 편안한 사람이 있고,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불안하고 긴장되는 사람이 있지요.
혹시 여러분들은 고양이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하신가요? 아니면 곁에 있는데 뭔지 모르게 불편하고 긴장되시나요?
고양이와 더욱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종 특성과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고 알아가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고양이와 건강한 관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 방법을 살펴볼까 해요.
고양이와 인간은 언제부터 가까이 지냈을까요?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버려지는 동물들도 많은데요.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는 입양한 첫날부터 10년 이상! 길게는 20년까지도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신중하게 입양해야 할 것 같아요.
고양이를 입양할 때는 고양이의 종 특성을 잘 고려하셔야 해요.
개냥이, 냥멍이라고 하면서 고양이와 개의 행동과 특성과 비교하고 어떤 면에서는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고양이와 개는 완전히 다른 종이에요!
고양이와 개는 인간과 함께 살아온 모습에 많은 차이점이 있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길들여진 기간”이에요.
개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20,000년 이상 전에 우리가 유목민 생활을 하며 사냥, 수렵, 채집 등을 직접 하던 원시인이었을 때부터 인간이 길들이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개가 사냥, 경비, 목축 등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다양한 일들을 함께하기 위해 개를 길들이기 시작했어요.
반면 고양이는 개에 비해서 인간과 함께한 역사가 훨씬 짧아요. 고양이와 인간이 함께한 것은 약 10,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주로 창고의 곡식에 쥐가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쥐를 잡는 용도”로 사람과 가까워지게 되었지만, 고양이가 항상 사랑받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중세 시대 서양에서는 고양이를 마녀가 키우는 동물이라 하여 미워했었어요(마녀가 검은 고양이로 둔갑했다는 미신도 있어서, 실제로 검은 고양이들이 많이 죽기도 했대요.)
이와 같이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가 고양이를 멀리하기도 했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리고 개와 달리 고양이는 현대에 이르러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선택된 종이라고 해요.
결국 개와 비교하여, 인간에 의해서 길들여진 시간이 적고 인간과 함께 여러 활동을 한 역사도 짧기에, 조금 더 독립적인 성향으로 남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고양이는 애정이 많은 동물인가요?
고양이는 대부분 집사와의 애착관계와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영역과도 매우 강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본능에 따라서 자기 영역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어요.
즉, 고양이들은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려 하고, 모르는 고양이들이 본인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경계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에 대해서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양이를 키우는 우리 집에 제 친구가 고양이를 데리고 방문한 경우, 방문한 제 친구보다는 우리 집에 새로 온 고양이를 경계하며 크게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있답니다.
사람에 대한 사교성의 정도는 개체 차이가 있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먼저 와서 머리를 부비부비하고 체취를 묻히며 친밀한 행동을 보이는 고양이도 있는 반면, 절대 곁을 주지 않고 멀찍이 숨어서 거리를 두고 쳐다보는 고양이도 있어요.
새끼 고양이 시절의 초기 단계에서 사회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사람에 대해 경계심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어린 시절에 집사와 건강하게 보내며 사회화 기간을 가진다면 사람에 대해 더 사교적이고 애정 어린 행동을 보이는 고양이로 자라날 수 있게 되어요.
고양이와 더 건강한 관계 맺는 법
우리 고양이와 건강한 애착 관계를 맺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요?
고양이의 개성을 존중하세요.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빨리 가서 쓰다듬어 주고 막 예뻐해 주고 만져주고 싶으시죠?
하지만 참으셔야 해요! 사람이 먼저 가서 쓰다듬고 만지는 것을 모든 고양이가 편안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고양이 입장에서 사람은 큰 동물이고 위협적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가서 갑자기 만지고 쓰다듬는 행동으로 놀랄 수 있고, 이런 행동으로는 유대감과 신뢰를 쌓기가 어려워질 수 있어요.
개성을 존중하고, 편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시는 것이 좋아요.
고양이의 필요와 감정을 이해하세요.
내 생각으로 “밥이 필요할 거야. 장난감이 필요할 거야”라고 생각해서 큰소리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밥이나 장난감을 가져가면 고양이들은 위협을 느낄 수 있어요.
고양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느낄지 생활하면서 천천히 알아보세요. 일상 속에서 규칙적인 놀이 활동이나 간식주기를 하면서, 고양이가 함께 있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어요.
우리 냥이들은 그저 집사가 옆에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도 있고, 집사의 무릎 위에서 조용히 쉬고 싶어 할 수도 있어요.
고양이의 바디 랭귀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는 것이 필수적이에요.
싫다는 몸짓을 보내는데도, 내가 필요할 거라 생각하여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고양이가 선택하도록 하세요.
정기적으로 간식주기, 놀이하기로 친해지고, 가볍게 손을 내밀어 코뽀뽀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는 조심스럽게 턱이나 머리를 쓰다듬고, 궁디팡팡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절대로 고양이가 원치 않는데 먼저 스킨쉽을 하지 마세요.
자고 있는 고양이를 갑자기 만지거나, 쉬고 있는데 가서 막 안아주고 쓰다듬는 것은 좋지 않아요. 고양이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좋아하니, 고양이가 주도권을 잡고 애정을 구할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고양이와의 유대관계가 좋다는 것은 항상 많이 쓰다듬게 허용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아요.
때로는 멀찍이서 시크하게 바라보거나, 그대로 그냥 가까이 있을 수도 있어요.
굳이 많이 쓰다듬지 않아도 이야기하고 바라보고 같이 있는 것으로도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어요.
고양이가 좋아하는 접촉부위가 있어요.
고양이마다 조금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턱, 귀, 이마, 머리와 뺨 주변, 목덜미를 만져주는 것을 좋아해요. 꼬리나, 뒷다리, 배는 불편해할 수 있어요.
고양이는 바닥에서 들어 올려 안아주는 것보다 머리를 부드럽게 몇 번 쓰다듬어 주면 더 편안해할 거예요. 고양이는 부드럽고, 짧게, 자주 접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요.
생활환경도 점검해 보았나요?
사료와 물그릇은 청결한지, 물그릇은 화장실과 멀리하여 하루에 1~2회 신선한 물로 채워주는지(고양이는 흐르는 물이 신선하다고 생각해요), 빗질을 정기적으로 해 주는지, 화장실이 충분한지, 하루 한 번 배설물을 치워주고 있는지, 모래는 적절한지, 모래를 변경할 때는 스트레스가 적도록 기존 모래에 새 모래를 섞어서 차츰 변경하고 있는지, 집안 여기저기 넘치는 털을 돌돌이로 잘 정리하고 쾌적한 집안 환경을 위해 청소를 잘하고 있는지, 구강건강을 위해 하루 한 번 칫솔질을 해 주는지, 발톱을 다듬을 스크래처는 충분히 있는지, 수직 공간을 위해 캣타워나 선반 등이 있는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놀이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있는지, 안락하게 혼자 들어갈 숨을 집이 있는지, 고양이가 행복하고 최적의 웰빙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공간과 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고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고양이가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면, 집사와 더욱 안정적이고 좋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거예요.
고양이가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이거나, 집사를 공격하는 등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면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 또는 행동전문 수의사 선생님이나 훈련사 선생님에게 연락하고, 상담을 통해 건강상의 문제점이 있는지 먼저 알아보세요.
필요한 경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펠리웨이 스프레이 등을 활용하여 도움을 받으시길 바랄게요!
‘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20여 편에 걸쳐 동물행동 및 복지 전문가,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경에 따른 반려동물의 행동 솔루션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