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동물의료센터가 고양이에서 발견한 위점막밑지방종(gastric submucosal lipoma, GSL)의 영상의학적 특징을 학계에 보고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지서연 영상진단부장(사진)은 고양이 위점막밑지방종의 초음파상 특징을 캐나다수의사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The Canadian Veterinary Journal에 9월 발표했다.
지방종은 성숙한 지방세포로부터 유래한 양성종양으로 거의 모든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사람에서는 위장관에서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물에서의 위장관 지방종은 보고 사례가 더 드물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에 내원한 7년령 코리안숏헤어 중성화 수컷 고양이는 만성 변비를 앓았다. 진료를 의뢰한 수의사는 해당 환묘가 락툴로스 관장에도 반응하지 않은 변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알렸다.
신체검사에서 확장된 결장을 따라 저류된 대변이 촉진됐지만, 혈액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복부 방사선 검사에서도 골반 협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위 바닥(fundus)과 몸체(body)의 국소적인 비후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우연히 발견된 해당 종괴는 점막하에 위치하면서 등-저에코 관형을 보이며 벽층 소실은 동반하지 않았다. 초음파 상에서 4~5cm 길이, 7mm 두께를 나타냈다.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으로 CT검사와 같은 정밀평가는 진행되지 못했다.
진료진은 해당 환묘의 거대결장에 대한 대부분결장절제(subtotal colectomy) 수술을 진행하면서 위 종괴 부분에 대한 절제술을 병행했다. 종괴에 대한 조직병리학적 검사에서 위점막밑지방종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고양이의 경우 위 점막의 지방 침윤에 대한 보고는 있었지만, 위점막밑지방종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며 위점막밑지방종이 있더라도 임상증상이 없어 진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초음파 검사 영상에서 위벽층 소실이 동반되지 않는 점막밑의 저에코성 종괴가 확인될 때 GSL을 감별진단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