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냥? 안 갈라냥?” 고양이 이동스트레스 줄이는 방법은?
병원 갈 때마다 실랑이..가기싫다고 버티는 냥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물병원에 가거나, 집사와 휴가를 가게 되거나, 고양이 키우면서 한 번쯤 데리고 이동해야 할 일은 꼭 생기게 되지요.” – 패트리샤 다더 박사
(Dr. Patricia Darder: 패트리샤 다더 박사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로 활동하는 수의사 선생님이세요)
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여러 가지 사정으로 명절이나 휴가 때에 고양이와 함께 이동해야 하거나, 건강상의 문제 또는 예방접종/검진 목적으로 동물병원에 가는 등 냥이를 데리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할 일은 꼭 생기게 되어있어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서, 자신이 살던 영역을 벗어나면 주체할 수 없이 큰 불안감을 느끼고, 거기에 추가로 낯선 냄새, 낯선 움직임, 낯선 소리와 환경이 더해질 경우 도망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초래되어, 대처하기 힘든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요.
이렇게 이동과 관련하여 과거에 큰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 이동장만 봐도 도망가거나 안 들어가려고 난리난리 치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은 이와 같이 이동을 싫어하는 고양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이동장에 쉽게 들어가도록 하기, 이동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알아봐요!
적절한 이동장 선택이 정말 중요해요!
먼저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은 “적절한 이동장”을 준비하는 거예요.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 이동장(케이지)이 있어요. 그런데, 만일 동물병원에 갈 것도 고려한다면, 아래 사진처럼 앞문이 있으며, 위아래로 분리되는 형태의 이동장이 가장 좋아요.
이러한 이동장은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져서 천이나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보다 고양이를 더 안정적으로 보호해 주고, 이동에도 더욱 적합해요.

고양이가 이동장에 익숙해지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미 기존의 이동장을 너무 싫어하는 고양이라면, 과감하게 새로운 이동장을 구입하기를 제안해 드려요. 위의 사진처럼 절반이 분리되는 이동장을 구입하셨다면, 위쪽 절반과 문은 분리하여 잘 놔두고, 이동장 아래쪽 절반 부분에 냥이가 잘 사용하는 침구를 넣어서 이동하는 길 근처에 두고 관심을 가지는지 보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이동장을 구매한 후, 고양이가 지나다니는 영역의 중앙에 두어 고양이가 이동장을 명확하게 보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방법도 좋아요.
고양이가 관심을 가지고 처음 접근할 때 칭찬해 주고, 쓰다듬어 주며, 이동장 주변에 간식을 놓아서 즐겁게 먹으면서 친숙해지도록 해 주세요.
고양이에게 새로운 이동장을 보여주기 약 15분 전에 펠리웨이 스프레이를 이동장에 뿌려 주는 것도 좋은 팁이에요.
이동장에 친숙해지는 교육은 필수적인데,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이동장의 아래 하단 부분에 침구를 두고, 고양이가 관심을 가지고, 앉아서 쉬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에요.
냥이가 냄새를 맡고, 위에서 앉아 있게 되면 칭찬해 주시고, 장난감, 간식을 주며 격려해 주세요.
이후에 완벽히 이동장을 조립하고 나서도 그 안에서 쉬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매일 사용하며 친해지도록 해요.
위에서 말했던 대로 이동장의 절반 위쪽(상단 반쪽 뚜껑)과 문을 제거하고, 아래쪽 부분만 남겨 두고, 그 위에 냥이가 사용하던 편안한 침구나 잘 때 사용하는 쿠션을 안에 넣어 고양이가 그 공간을 휴식과 이완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격려해 주세요.
이동장을 잘 사용하면 칭찬해 주세요!
이동장 아랫부분에 올려져 있는 침구 위에 간식을 올려주시거나,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을 올려주어서 긍정적인 경험을 도와주세요.
냥이는 이동장을 잘 사용하면 칭찬을 받고, 간식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고 교육이 될 거예요. 고양이가 이동장 아래 부분에서 쉬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 이제 나머지 이동장의 상단만 (문 없이) 다시 추가 조립하고 고양이가 이 공간을 사용하도록 계속 격려해 주세요.
진도는 천천히, 불편해하면 전 단계로.
이동장의 상단까지 조립했을 때 고양이가 안 들어간다면 너무 변화가 급작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어요. 다시 전 단계로 돌아갈 수도 있고, 조금 더 시간을 주고, 간식으로 격려하면서 조립된 이동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고양이가 지붕이 있는 이동장에서 편히 쉴 수 있고,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완전히 익숙해지면 이제 문까지 조립하고, 고양이가 안에 있을 때 잠시 동안 문을 닫아보세요.
문을 닫은 채로 고양이가 조용히 안에 있을 수 있다면 문을 열고, 칭찬해 주거나 쓰다듬고, 간식을 주어서 보상해 주세요.
준비되면 천천히 움직여 봐요!
문을 닫은 채로 잠시 동안 이동장에 편안하게 머물 수 있게 되면, 이제 이동장을 천천히 땅에서 들어 올려 냥이가 여행의 움직임에 익숙해지도록 해 주세요.
움직임은 아래와 같이 여러 단계가 있어요.
1) 땅에서 조금 밀어 보세요(수평이동).
2) 그 자리에서 이동장을 들었다가 천천히 내려놓으세요(수직이동).
3) 지금의 장소에서 다른 방으로 걸어갔다가, 이동장을 내려놓으세요(짧은 거리 이동).
각 훈련 단계를 천천히 진행하여, 냥이가 그 단계를 차분하게 받아들이면 항상 칭찬하고 간식으로 바로바로 보상해 주도록 하세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단계별 이동연습
고양이가 어렸을 때부터 여행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잘 적응하게 되어서, 일반적으로 여행에 적응하기가 더 쉽다고 해요.
어린 고양이도,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먼저 이동장과 친해지고, 이동장에서 쉬고, 잘 수 있는 침구를 마련해서 친해지고 나서, 서서히 아래와 같이 집안에서부터 연습을 시작하도록 하세요. 가급적 이동장은 다른 동물이 쓰지 않은 것으로(고양이 전용), 다묘가정이라면 고양이별로 이동장은 별도로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아요.
1단계 : 이동장 안에 들어가서 수평으로 이동(이동장을 밀기)
2단계 : 이동장 안에 들어가서 수직으로 이동(이동장을 그 자리에서 천천히 들었다 놨다)
3단계 : 짧은 거리 이동(이동장 안에 있는 채로 집안에서 조금씩 이동하기)
4단계 : 바깥으로 이동(이동장 안에 있는 채로, 현관문 밖으로 해서 짧은 외출 나갔다 오기)
이렇게 단계별로 천천히 밀기, 들었다 놨다 하기, 집안에서 현관까지 가기 등 움직임, 속도를 높여서 적응을 시켜주시고, 잘 적응하면 칭찬 (간식) 해 주시면서 다음 단계로 가서, 마지막으로 차에 타는 것과 차의 소음과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단계별로 냥이의 스트레스 상태를 보며 적응 훈련을 해 주세요.

차 안에서도 단계를 나눠서 연습해요.
고양이가 차 안에 있는 동안에도 모든 단계를 나눠서 각 단계에서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1단계 : 처음에는 정지된 차 안에 이동장을 두고, 적응을 하는지 봐주세요.
2단계 : 그다음에는 엔진을 켜고 엔진의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봐주세요.
3단계 : 마지막으로는 이동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는지 봐주세요.
차량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잘 적응하는 경우, 간식으로 칭찬하고 보상해 주어요.
차량 이동 시, 움직임과 소리, 온도에 민감할 수 있으니 차 안에서는 아래의 사항을 조심하세요!
-여행 중에 캐리어가 크게 움직이지 않도록 제대로 고정해 주세요(의자가 아니라 바닥에 두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어요).
–큰 소리로 말하거나 라디오를 큰 소리로 틀지 마세요.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지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 주세요.
–펠리웨이를 미리 뿌린 수건으로 이동장을 어둡게 덮어주세요.

여행 스트레스를 줄이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펠리웨이 스프레이는 자동차 안에 직접 뿌리거나, 이동장 안에 뿌릴 수 있어요(고양이가 자동차 안에 타기 전, 이동장을 이용하기 15분 전에 뿌려주세요).
또한, 불안감이 많이 높은 냥이의 경우, 동물병원에 가셔서 상담해 보시면, 불안한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적절한 약에 대해 조언해 주시고 필요한 경우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어요.

냥이가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신호가 보이면, 펠리웨이와 같은 페로몬 제품을 사용해 보시고, 시간이 지나도 불안해하거나 불편해하는 증상이 지속되는 것 같으면, 수의사 선생님께 문의하여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세요.
‘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20여 편에 걸쳐 동물행동 및 복지 전문가,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경에 따른 반려동물의 행동 솔루션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