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A 콩그레스 키워드 `병원관련산업∙학술∙자가진료철폐`
동물병원 산업대전 타이틀..자가진료 철폐 추진 청사진 밝히기도
한국동물병원협회(KAHA)의 10번째 콩그레스가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10일, 11일 양일간 개최됐다.
이번 콩그레스는 ‘제10회 KAHA International Congress & 동물병원 산업대전’의 제목으로 열렸다. 단순한 수의학술대회를 너머 동물병원 관련 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장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허주형 회장의 계획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콩그레스에서는 의료기기 업체의 후원뿐만 아니라, 업체와 수의사간 간담회도 마련됐다. 올해 출범한 한국동물약품협회 산하 동물용의료기기 분회 관계자와 KAHA 임원진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양측은 교류 확대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기회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KAHA 콩그레스의 학술파트에서는 각 수의임상 세부과목에 대한 강의뿐만 아니라 동물병원 경영, HAB(Human Animal Bond), 수의테크니션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해외 연자로는 일본수의종양학회장 이시다 타쿠오 박사가 ‘종양 진단의 임상병리학’에 대해, 세계수의사회(WVA) 부회장 존슨 치앙(Johnson Chiang) 박사가 ‘반려동물의 동물복지에서 수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이번 콩그레스부터 대한수의사회 연수교육 이수시간이 인정되지 않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수의사 참여율도 높았다.
자가진료 철폐를 위한 수의사처방제 개선, 인체용의약품 공급경로 현실화 등 임상수의계 관련 이슈도 다뤘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관련 식전∙후 행사를 대폭 축소됐지만, 토요일 진행된 리셉션 만찬에서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이 자가진료문제 개선을 위한 청사진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KAHA도 자가진료 철폐를 위한 투쟁노선을 밝혔다. 전면 철폐를 대전제로 하되 단계적으로 이를 추진하기로 한 것. 허주형 회장은 “자가진료 철폐와 수의권 완전쟁취를 위해 역량을 다하겠다”면서 “그 첫 단추로서 자가진료 허용범위를 축산업 등록된 산업동물 농가로 한정시킬 수 있도록 법적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행 수의사법이 동물의 소유자 모두에게 제한 없이 자가진료를 허용하고 있지만, 도서벽지의 응급진료를 위한 예외조항이었던 본래 법 취지로 회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옥경 대수회장과 허주형 KAHA회장 모두 수의사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1989년 소동물임상연구회로 출범한 한국동물병원협회는 1997년 현재 명칭으로 개명한 후 현재 900여명의 동물병원장이 가입한 전국적 임상수의사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