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수의사회 동반성장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표준진료시간 도입 논의를 위한 권고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내 800개 동물병원 중 67%에 해당하는 534개 병원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되 보다 많은 동물병원이 현실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표준진료마감시간 기준은 오후 8시로, 기본진료비를 최소 2배 이상 야간할증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권고안 그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이사회와 가을 분회모임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충분히 진행한 후 최종 도입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김승길 동반성장위원장이 권고안 마련과 함께 전하는 글이다.
* * *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는 그 모임이 제대로 유지, 관리되기 위해서는 그 집단만의 공정한 룰과 원칙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수의 의료 공동체의 동반성장을 위한 구상으로 병원 운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표준 진료시간에 대한 기준을 잡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장 기초적인 병원운영에 대한 상호간의 약속이 표준 진료시간이다. 이 표준진료 마감시간을 기준으로 야간(심야)할증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몇 년 전에도 서울시수의사회 차원에서 진료 마감시간책정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충분한 교감과 상호 합의과정이 생략됨으로 실행과정에서 많은 저항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적어도 서울시 관내 동물병원 상호간 표준 진료시간에 대한 합의과정과 정해진 시간에 대한 약속 이행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한 수의 의료공동체의 모습이 구축되어지길 바란다. 공동체 특성상 구성원 간에 합의된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가는 그 공동체가 앞으로도 더욱 다방면으로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구성원간에 더욱 상생의 여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
각설하고 지금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표준 진료시간이 회자되고 정착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지고 무엇보다도 이 일이 수의 의료 공동체의 성숙과 상호간 약속 이행은 누구를 위함이라기 보다도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함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현실적인 이유로 진료 마감시간이 다소 늦은 시간(8시)으로 책정된 감이 있지만 조만간 우리 수의료 공동체가 더욱 성숙해지고 상호간에 합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단계가 도래한다면 한, 두 시간 마감시간을 앞당겨서 수의사로서의 삶의 질과 여유 있는 쉼이 있는 저녁이 있는 수의사의 멋진 삶을 꿈꾸면서 글을 가름하고자 한다.
서울시수의사회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김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