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내원을 증가시키기 위한 고양이 친화적 동물병원 환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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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컨퍼런스에서 이기쁨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진료팀장이 고양이 친화적 동물병원(Cat-Friendly Practice, CFP) 환경에 대해 강연했다.

국내 고양이 반려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동물병원의 고양이 내원수는 그에 걸맞은 증가폭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원인 중 하나는 내원 시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 보호자가 재내원이나 정기적인 방문을 꺼려한다는 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CFP 구성의 필요성이 최근 강조되고 있다.

이기쁨 수의사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묘도 야생의 생존가치기준에 따라 행동한다”면서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료에 접근해야 CFP가 가능하고, 고양이 보호자를 응대함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원한 고양이가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느끼도록 병원 동선을 짜고, 고양이 친화적인 핸들링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임상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동물병원의 개와 분리되고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기실-진료실의 동선을 마련하고 진료 전에 필요할 수 있는 검사를 미리 준비해둠으로써 불필요한 소음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고양이가 보다 안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루며, 되도록이면 자세를 강제로 바꾸지 않고 진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미끄럽거나 차갑지 않은 바닥재를 사용하거나 큰 사이즈의 타월을 활용하고, 위로 열리는 이동장을 이용해 이동장 안에서 진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냄새로 영역표시 및 의사소통을 하는 고양이 특성을 이용해 고양이 진정용 페로몬 스프레이 제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입원환경을 고양이 친화적으로 꾸미는 방법도 소개했다. 화장실과 사료를 가능한 한 분리배치 하는 것 외에도 입원묘에 대한 정기적인 그루밍 타임 제공, 부드러운 재질의 엘리자베스 칼라 활용, 입원실 내 숨을 공간 제공, 적절히 데워진 수액 활용, 다른 동물과 마주보지 않는 입원장 배치 등의 팁을 전했다.

아울러 입원 시 치료목적으로 사료를 변경하는 것은 스트레스로 인한 식이 저하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한 기존에 급여하던 사료종류를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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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이기쁨 고양이진료팀장

이기쁨 수의사는 고양이 보호자를 잘 다루는 것도 CFP의 핵심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보호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예약진료나 팔로업을 보다 철저히 관리하고, 당일 진료 내역을 짧게 정리한 리포트 카드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진료적 측면에 있어서도, 보호자가 내원 전후 집에서 고양이를 적절히 다룰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진료실에서 흥분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육환경이나 투약법에 대한 교육도 자세히 제공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

이기쁨 수의사는 “동물병원의 모든 스텝이 고양이 친화적인 자세와 지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나 미국고양이수의사회(AAFP)의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고양이 내원을 증가시키기 위한 고양이 친화적 동물병원 환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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