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진료비 비싸다`는 편견을 없애자···반려동물보험 활성화 추진
'반려동물의료보험 활성화 방안' 준비...수의사 대상 설문조사 진행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보호자들 사이에서 ‘동물병원비가 비싸다’는 편견이 아직까지 많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인의 의료비와 동물 진료비를 비교해보면, 동물 진료비가 인의 의료비에 비해 저렴하면 저렴했지 더 비싸지 않다.
그런데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동물병원비가 더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실제 진료를 받은 뒤 본인이 지출하는 진료비의 비율(본인부담율)이 높기 때문이다.
인의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보험)과 보험회사의 보험상품(사보험) 등으로 인해 본인부담율이 줄어들어, 실제 병원 진료를 받은 뒤 본인이 직접 지출하는 진료비가 적다. 당장 주머니에 나가는 돈이 적은 것이다.
건강보험제도에서 지원해주는 의료비의 평균 지원 비율이 75%에 이르기 때문에, 사보험에 하나도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전체 병원비의 25%만 지불하면된다(진료과목에 따라 본인부담율 0%~100%까지 차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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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1963년에 의료보험법이 제정됐고,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이 도입됐으며, 1999년 국민건강보험법 제정, 2000년 7월 건강보험 심사평가 독립기구(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설립 등 상당히 발달된 의료보험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발달된 건강보험체계에 익숙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본인부담율이 100%에 이르는’ 동물병원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국민들에게 ‘동물병원비도 실제 비싼게 아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동물병원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국민건강보험 역시 늘어나는 보험재정과 보장성을 확대하기 위해 조금씩 의료보험료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보험제도(공보험)가 시행될 확률은 거의 없다. 장기적으로는 독일 처럼 반려동물 키우는 시민들이 매년 반려동물 세금(Hundesteuer)을 납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지만, 당장 시행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현재 출시되어 있는 사보험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S사, M사, L사 등 3개 사.
사보험을 활성화 시켜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본인부담율을 낮춰야 ‘동물병원 진료비가 비싸다’는 편견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의료보험 활성화 방안 마련’을 준비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하여 수의사들의 생각을 파악하는 설문조사가 애니답(www.anidap.kr/survey)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설문조사는 ‘수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성별, 나이, 근무분야, 반려동물 사육여부(사육두수) 등의 기본정보와 함께 ▲반려동물보험의 존재를 알고 있는가 ▲반려동물 보험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반려동물의료보험이 반려동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반려동물의료보험이 동물병원 매출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등 다양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설문조사는 11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총 답변 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된다. 수의사라면 진출분야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