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 고양이 백신 프로토콜 `표준화해야 보호자 신뢰 얻는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백신 표준 프로토콜 확립 위한 토론회 개최..필요성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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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양재동 SETEC에서 열린 제4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컨퍼런스에서는 고양이 백신 프로토콜 표준화를 주제로 연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대부분 고양이수의사회 차원의 표준화된 백신 프로토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에 찬성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서는 일부 이견과 함께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백신 질병의 검사법과 보호자 안내방법, 프로토콜 제정 시 방향성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일선 임상수의사들이 활발히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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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양이 백신 프로토콜은 통일화된 기준 없이 각 동물병원 원장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 종합백신의 경우 접종방법이 대동소이하지만 백혈병(FeLv) 등 기타 질병 백신의 접종 방법에는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

게다가 많은 보호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백신 프로토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여러 가지 프로토콜이 난무하면서 어떤 접종스케줄이든 그 신뢰도가 전체적으로 하락해버리는 것이다.

때문에 일선 임상수의사들이 백신접종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게 되고 그마저도 신뢰를 쌓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가한 박홍남 원장(사랑으로동물병원)은 “보호자들은 자신이 검색했던 정보와 동물병원이 안내하는 내용이 다르면 불만을 토로한다”며 “동물병원 사이에서도 프로그램이 다르니 문제가 없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수의사 단체 차원에서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만들어 모든 동물병원이 동일하게 안내해야 보호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관련한 보호자교육도 쉬워지고 백신접종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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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양이수의사회 차원의 백신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한가’를 묻는 즉석 거수에서 참가한 수의사 대다수가 찬성했다.

그러나 어느 백신까지 필수백신(Core Vaccine)에 포함시킬지, 부스터 접종 간격을 어느 정도로 할 지를 두고서는 이견이 있었다. 전염성복막염(FIP)과 백혈병(FeLv) 등의 접종여부는 토론회에 참여한 여러 병원들도 차이를 보였다.

내원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스터 접종 간격을 두고서는 특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부스터 간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즉석 거수에서는 이견이 표출됐지만, 아예 손을 들지 않는 참가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소동물수의사회(WASAVA)와 미국고양이수의사회(AAFP), 유럽고양이질병자문위원회(ABCD)가 권고하는 백신 가이드라인과 같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evidence-based)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보였다.

이날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토론회와 함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사용 중인 백신 프로토콜에 대한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기에 앞서 일선 임상수의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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