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생` 협동조합 동물병원 개원, 진료 개시
조합원 외 일반진료도..정경섭 이사장 “진료비 오해 줄이는 소통 역할 할 것”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경섭, 이하 우리동생)이 국내 최초 협동조합 동물병원인 ‘우리동생 동물병원’을 개원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원에 자리 잡은 우리동생 동물병원은 이면도로에 위치한 2층 건물로 1층 병원공간과 2층 카페 ‘우리언니’, 그 사이의 반려동물 미용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병원공간에는 대기실과 진료실, 처치실, 약제실, 10여개의 입원장, 방사선촬영실, 수술실 등이 들어섰다.
수의사 2명이 진료할 우리동생 동물병원은 예방의학과 건강검진부터 치과, 정형외과 등 일선 지역 동물병원과 비슷한 범위의 진료과목을 갖췄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은 휴무다.
우리동생 동물병원에서는 960여명의 보호자와 1,700여마리의 반려동물 등 조합원뿐만 아니라 병원을 방문하는 비조합원 소유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도 이뤄진다.
현행 「협동조합 기본법」은 우리동생과 같은 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소액대출이나 인의료사업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 그 정관에 따라 비조합원에게 사업을 이용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동생 측은 지난 4월 사회적협동조합 정기총회를 통해 우리동생의 사업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다만 병원개원 및 우리동생 운영에 힘을 보탠 조합원에게는 일정 부분의 진료비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6월 4일(목) 열린 개원식에는 우리동생 핵심조합원들과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 마포지역 시민운동단체 대표자 등이 참석했다.
우리동생이 정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는데 기여한 심상정 의원은 “사회적협동조합 등을 통한 사회적 경제 발전이 이미 정치권 전반의 보편적인 과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수의사법과의 충돌이 우려된다며 판단을 망설이고 있었다”며 “동물보호법 개정 등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동생의 대표 수의사 직을 맡은 지광범 수의사는 “우리동생 동물병원은 환자를 차별하지 않을 것이며 합리적인 진료비로 우리동생 조합을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정경섭 우리동생 이사장은 “우리동생은 단지 특이한 아이템의 조합이 아니라 협동조합 운동, 마을공동체 운동 등 사회 각계의 시민운동의 결과물로서 탄생했다”며 “반려동물을 매개로 연령과 성별을 뛰어넘어 소통하며 동물복지 인식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경섭 이사장은 “우리동생 동물병원을 바라보는 수의사 분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병원을 준비하면서 진료비에 대한 보호자의 불만이 수의사분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정부가 나서서 수의사 대 보호자의 대결구도를 바꾸고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