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입찰 논란` 동물특공대 app,`수의사 자문 받아 기능 개선할 것`

견적비교 등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수의사들 의견 지속 반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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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호자와 동물병원을 연결해준다는 목적으로 ‘동물특공대’ 어플리케이션이 22일 수의계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포털사이트 메인에 ‘동물특공대’ 어플이 소개됐는데, 어플의 주기능에 ‘견적요청’, ‘견적함’ 등의 기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의사들은 이를 두고 “같은 증상에 대해 가장 적은 금액을 제시한 동물병원이 선택되는 이른 바 최저가 낙찰 시스템”이라며 “동물병원 판 배달 앱이다. 생명이 달려있는 의료서비스에 최저가 낙찰 방식을 권장하는 시스템은 지양돼야 한다”며 비난했다.

한 수의사는 “병원의 위치도 다르고 진료시간도 다르게 자기들 마음대로 정보를 올려놔 오히려 불편함을 겪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기자가 직접 23일 오전 10시에 직접 어플을 설치하고 실제 ‘진료요청’ 기능을 사용해봤다.

현재는 가격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고, 최저가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도 않았다.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와 간단한 증상을 선택하여 진료신청을 누른 뒤 어플에 등록된 동물병원 중에 특정 병원을 선택하여 진료를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현재 어플 내에서 진료요청이 가능한 동물병원은 총 11곳이며, 동물특공대 측에서 찾아가 설명 후 등록시킨 곳도 있고, 먼저 연락해 온 동물병원도 있다고 한다.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동물특공대 어플을 개발한 메디줌의 정재석 대표와 10여 분간 통화했다. 정 대표는 견적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다시는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수의사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자문을 받아 기능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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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견적요청, 견적함 기능(사진 왼쪽)은 현재 없어지고, 현재는 진료요청, 답변함으로 기능이 바뀐 상태다(사진 오른쪽).

정재석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 입장에서 동물병원을 선택할 때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고 지식인 등 다른 방법으로 공유된 정보를 찾아보는데 그래서 더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 것 같았다. 보호자 입장에서 어떤 근거로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검사를 하는지 어느 정도 미리 정보 제공을 받고 싶어 한다. 수의사분들도 이런 근거를 통해 이러한 진단이 내려졌다는 것을 보호자에게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어플리케이션 개발 취지를 밝혔다.

이어 “원래 견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잠깐 들어갔었다. 앞으로도 ‘견적비교’ 등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어플에도 가격이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라 ‘병원에 가서 실제적으로 진료 받을 것을 권고한다’는 멘트가 띄워져 있다. 병원 리뷰 기능도 없다. 주기적으로 수의사 분들께 자문을 구하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의견을 주시면 항상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위치와 진료시간 등 기본 정보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사용해서 그렇다”며 “최대한 일일이 연락을 드리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등 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병원 원장 A씨는 “지난해부터 동물병원과 보호자를 연결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수의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보호자와 수의사를 더 가깝게 하는 목적은 바람직하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물병원 진료는 생명이 달려있는 전문영역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저가 입찰 논란` 동물특공대 app,`수의사 자문 받아 기능 개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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