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료=동물학대] 기생충 감염 개,주인의 임의 치료 때문에 목숨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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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견이었던 행복이는 식욕 감소와 기력 저하 증상을 나타냈다. 행복이의 보호자 A씨는 행복이의 잇몸과 결막을 보고 빈혈이라고 자가 진단한 뒤 2일 간격으로 바베시아(주혈포자충, 적혈구 기생충)치료제를 2번 주사했다. 이 때 철분주사도 같이 시행했다. 

그럼에도 행복이는 차도가 없었고 오히려 구토 등 신경증상까지 보였다. 결국 A씨는 다음날 행복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 동물병원 방문 며칠 전부터는 사실상 거의 먹지도 못한 상태였다. 

행복이를 진료한 분당의 H 2차 동물병원 측에서는 우선 바베시아 치료제 투여 용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적정 치료 용량의 약 4배 정도의 치료제가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약물은 독성을 보일 경우 24시간에서 48시간 내에 비가역적인 신경증상으로 보이고 사망할 가능성도 있는 약물이였다. 또한 해독제도 없는 약물이었다.

결국 행복이는 동물병원 내원 다음 날 사망했다. 하지만 종합백신 접종과 기생충 구충 등도 평상시 직접 해 온 A씨는 “행복이와 비슷한 크기에 개도 같은 증상을 보였을 때 똑같은 약물을 사용했지만 그 개는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H 동물병원 측에서는 “개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중독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나, 해당 약물 자체가 독성이 매우 강한 약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부작용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동물병원에서 진료 후 치료를 받아달라”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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