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A씨의 반려견은 같이 살고 있는 다른 반려견과 다투다가 목 부위의 심한 통증과 함께 운동 실조를 보였다. A씨는 해당 증상을 보인 반려견을 데리고 24시 동물병원에 내원했다. 병원에서는 X-ray촬영 후 경추 추간판탈출증 가능성을 언급하고,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촬영을 권유하면서 동시에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약물 투여를 권유했다.
하지만 A씨는 2가지 권유를 모두 거절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단순 근육통으로 단정 지은 뒤 반려견을 퇴원시켜 집으로 데려갔다. 전문가의 말보다 인터넷 검색을 믿고 자가 진단한 것이다. 이후 A씨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구입해 먹였다.
그러나 약 일주일 뒤 A씨의 반려견은 증상이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전지·후지 마비가 심해지고, 목 부위 근육의 경결과 함께 더 큰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A씨는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해당 반려견을 진료한 수의사는 “MRI촬영이 필요하나, 보호자 분께서 MRI 촬영을 미루고 싶어하셔서 약물치료 및 운동제한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중인데 다행스럽게 개선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인터넷 상의 잘못된 정보가 동물의 생명을 얼마나 위협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서도 ‘구글 의사’라는 표현이 있다. 전문가의 말 보다 구글 검색을 통해 의학정보를 취득하고, 그에 따라 판단하는 사람들을 ‘구글 의사를 믿는 사람’이라고 에둘러 비난하기도 한다.
독일의 안체 블라트너(Antje Blaettner)수의사는 “수의사가 구글보다 동물을 더 정확히 안다”며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보장되지 않는 인터넷보다 동물에 대한 전문가인 수의사를 통한 진료가 진정으로 동물을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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