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전국 약국으로 배포..반려동물에 포커스 맞춰
대한약사회가 5일부터 동물약국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전국 약국에 배포한다. 동아제약 박카스 배송차량을 통해 각 약국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홍보 포스터는 약사회원의 동물약국 개설을 독려하고 동물용 의약품을 약국에서 살 수 있음을 대국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는 포스터와 함께 동물용 의약품 관련 인터넷강좌 수강방법, 동물약국 개설절차 등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동봉해 동물약국 갯수 늘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홍보 포스터 배포를 통해 국민들에게 약국에서 동물용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음을 알림과 동시에 회원들의 동물약국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한약사회 홍보 포스터 문구는 "내 가족같은 반려동물에게 먹이는 동물용 의약품! 약국에서 구입하세요"로, 약사계의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반려동물 임상분야에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동물약국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심장사상충예방약, 구충제, 피부약 등 반려동물용 의약품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약사계의 움직임에 일선 반려동물 임상수의사의 견해는 크게 둘로 갈려있는 상황이다.
5년 전 동물약국 붐이 일었다가 사그라졌던 것처럼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하다는 의견과 동물약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취급하는 동물용 의약품이 많아지면서 부작용이 심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수의사 A씨는 "약국이 늘어나면 자가진료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사람과 달리 동물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 만을 기준으로 약을 먹여봤자, 먹이는 보호자나 동물용 의약품을 내주는 약사나, 정말 동물이 어떻게 아픈지 어떤 약을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주먹구구식으로 투약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A씨는 "약사회장이 수의사의 진단이 필요한 경우 동물병원 진료를 권고하겠다고 말했지만, 아픈 반려동물에게 수의사의 진단이 필요없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하며 "애초에 수의학을 배우지도 않은 약사가 병원진료가 필요한지 아닌지 수의학적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임을, 같은 전문직종인 약사들이 모를 리 없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대한수의사회의 입장도 비슷하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처방제 실시를 계기로 동물약국의 증가와 그에 따른 동물용의약품 오용을 경계하면서 지난 6월, 관련 홍보 포스터를 전국 동물병원으로 제작·배포했다.
동물약국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에 대해 '수의사 진료 없는 투약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현재 동물약국의 갯수는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다. 약사단체와 관련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국 동물약국은 1,000여개 이상으로 추정되나, 이 중 동물용 의약품을 실제 활발히 취급하는 곳은 50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