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도 백신 맞는 시대 열렸다…美 농무부, 꿀벌 백신 허가

미국부저병 예방 경구백신 조건부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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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an Animal Health

꿀벌도 백신을 맞는 시대가 열린다.

미국에서 꿀벌용 백신이 허가됐다. 미국 농무부가 최근 생명공학 기업 달란애니멀헬스(Dalan Animal Health)가 개발한 미국부저병(American foulbrood) 백신을 조건부로 사용 승인한 것이다.

이 백신에 대한 연구 결과는 지난해 9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되기도 했다(The oral vaccination with Paenibacillus larvae bacterin can decrease susceptibility to American Foulbrood infection in honey bees—A safety and efficacy study).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기후변화 등이 원인이다. 벌의 감소는 생태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식품안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백신의 조건부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꿀벌을 포함한 곤충에 백신이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백신은 여왕벌이 먹는 로열젤리에 세균 항원을 심는 방식을 사용한다. 백신을 경구섭취한 여왕벌의 난소에서 유충이 발육되면서 면역력을 획득하게 된다.

미국부저병은 전 세계 꿀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이다. 발생 시 군집 전체가 소멸될 수 있으며, 전체 군집 중 4분의 1 이상이 감염된 지역이 있을 정도로 미국 전역에 널러 퍼져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 중부지방에서 처음 발생해 국내 양봉산업에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힌 바 있으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백신을 개발한 다날애니멀헬스 측은 “꿀벌의 질병을 통제하는 것은 세계 식량안보에 중요하다”며 “이 백신은 꿀벌을 보호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강주호 기자 zoology@kakao.com

꿀벌도 백신 맞는 시대 열렸다…美 농무부, 꿀벌 백신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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