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운동기계 질환에 성체줄기세포 활용..영국 ‘노웨어’, 한국 ‘백광’ 등 성공사례 있어
성체줄기세포 배양기술 개선, 줄기세포치료 과학적 기준 마련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운동기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치료법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세르지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 등 사람 운동기계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치료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
경주마에서도 지난 2003년부터 세계적으로 줄기세포 치료가 도입됐다. 영국의 벳셀(VetCell Bioscience Ltd.)이 줄기세포치료를 통해 2006년 영국 경주마 ‘노웨어(Knowhere)’의 재기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경주마에서의 줄기세포 치료가 주목을 받게 됐다.
국내에서도 2008년 계인대염으로 출전 불가 판정을 받았던 서울경마공원 경주마 ‘백광’이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완치,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2009년 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마 ‘절호찬스’가 국내 두번째로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에도 검역본부와 마사회는 경주마 3두에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한 바 있다.
체중이 500kg에 달하는 경주마는 전력질주가 반복되면서 관절과 근육∙인대에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운동기계 질환은 회복이 더디고 회복 후에도 장기간 요양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줄기세포치료는 이러한 운동기계 질환의 치료속도를 높이고 요양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에 연구를 진행할 줄기세포 치료법은 말의 엉덩이 부위의 지방조직을 채취하여 성체줄기세포를 분리한 후 이를 대량 배양하여 환부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경주마 데뷔시기에 줄기세포를 미리 분리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기에 대량 배양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일종의 ‘제대혈 보험’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경주마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은 안전하고 쉬운 것으로 회복기간 단축 및 재발방지 효능이 기대된다”면서 “치료 효과는 물론 기존 1년 이상 걸리던 회복기간을 수개월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