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양봉산업·연구 현장 찾은 수가축병원 이성민·최종윤 수의사
국내 최대 벌꿀 수입국 베트남..양봉 교류 모색
거창 수가축병원 이성민 박사, 최종윤 수의사가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국립농업대학을 방문해 현지 양봉산업 현황과 교육·연구 인프라를 견학했다고 12월 4일 밝혔다.
수가축병원은 거창 현지에서 수의사 4명이 모여 소, 돼지, 가금, 꿀벌을 함께 진료하고 있다. 이중 이성민·최종윤 수의사가 꿀벌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성민 박사는 “꿀벌들의 각종 질병과 기생충을 진단·치료하는 것은 물론 양봉장의 위생상태를 관리·개선한다”면서 “양봉농가에 질병예방과 사양관리 방법을 교육하고, 꿀벌 관련 정책에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두 수의사는 꿀벌사랑나눔회 회원 농가와 함께 11월 18일과 19일 이틀간 하노이 베트남국립농업대학을 방문해 팜홍타이(Pham Hong Thai) 교수를 만났다. 양봉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팜 교수는 현재 하노이 양봉연구센터(Reserch Center for Tropical Bees and Beekeeping)의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성민 박사는 “베트남의 양봉산업 현황과 베트남 꿀의 특징을 배우고 현지 양봉 연구시설과 양봉장도 둘러봤다”면서 “체계적인 양봉 교육과 연구 시스템이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국내 최대의 벌꿀 수입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로 수입된 벌꿀 1,547톤 중 912톤(59%)이 베트남산이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금액 기준으로는 뉴질랜드·미국·캐나다에 이어 4위를 기록했지만 그만큼 저가공세가 강력하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꿀이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베트남 FTA로 매년 벌꿀 관세가 내려가고 있는만큼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민 박사는 “베트남은 우리나라로 꿀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라며 “베트남 현지 상황을 보고, 수의사가 농가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현지 기후에 맞춘 양봉 방식도 흥미로웠다. 국내 양봉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에 다시 베트남을 방문해 연구소 시스템과 육종, 인공수정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라며 “베트남 양봉 수의사와의 교류도 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