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발정동기화로 수태율 20% 개선` 연구결과
국립축산과학원, 예천서 2년간 발정동기화 효과 시험..수태율 80~85%로 상승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한우 번식농가에 발정동기화 기술을 적용하면 수태율이 상승한다고 4월 29일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경북 예천의 한우농가 2개소에서 맞춤형 발정동기화 기술을 적용했다. 총 132마리의 암소를 25마리의 대조군과 107마리의 발정동기화 처리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발정동기화 처리군의 수태율이 대조군에 비해 약 2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발정에 따른 인공수정의 경우 수태율이 60~65%를 기록했지만, 발정동기화를 실시한 암소군의 경우 80~85%의 수태율을 기록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14개월령 이상의 미경산우와 분만 후 35일 이상 경과한 경산우를 대상으로 발정동기화를 시도했다. 질내 프로게스테론 방출제를 일정기간 적용한 후, PGF₂α제제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발정을 유도했다. 인공수정 후 2개월이 지나면 임신감정을 실시해 수태율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수정시기를 조절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동일한 발정동기화 방법을 실시한 후 수태율이 잘 나온다면, 해당 농장의 사양관리가 적절하고 배란시간대가 적절히 유도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수태율이 65% 이하를 기록했다면 농장환경이나 일조량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인공수정 시간대를 조정하고 사양관리를 개선함으로써 각각 농장에 적합한 맞춤형 발정동기화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한우암소의 번식률은 72.9%. 발정동기화를 통해 수태율을 15% 가량 개선할 경우, 연간 한우 송아지 생산예상두수를 80만 마리에서 92만 마리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는 약 2,4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
농촌진흥청 한우시험장 이명식 연구사는 “암소의 수태율은 영양상태, 신체충실지수, 자궁청정도, 수정시기, 번식 등 15가지 요인과 유기적으로 관계가 있다”면서 “수태율이 낮을 경우 이러한 요인들을 하나씩 개선하며 발정동기화 기술을 접목한다면 수태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