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 발생 전국 40%? 돈육대란 없지만 질병문제 커진다
양돈수의사회 5월 포럼 개최..PED, 모돈군 질병관리에 2차적 악영향 주의해야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창궐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전체 양돈농가의 약 40%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적인 피해규모는 크지 않지만, PRRS 등 질병관리 환경에 끼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대전 충남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5월 수의양돈포럼DMS ‘2014 PED 실태보고 및 최신 연구’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포럼에 모인 120여명의 양돈 전문 수의사들은 PED 발생률을 작게는 30%, 많게는 50% 이상까지로 보면서도 ‘발생현황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돼지와건강수의그룹 김경진 원장은 “얼마나 많은 농가에서 발생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자체적으로는 올 4월말까지 전체 농가의 40%가 감염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PED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발생하더라도 인공감염 처치를 제대로만 하면, 재발을 막고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
김경진 원장은 “비육사의 설사나 2차적인 타 질병 컨트롤 문제도 있지만, 분만사가 입는 직접적인 피해는 평균적으로 약 3주치의 자돈 폐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농가당 이유자돈 생산이 연간 5.8% 가량 감소하며, 전국 40% 농가가 감염됐다고 추정하면 전체 출하두수가 약 3% 가량 감소한다는 것.
김경진 원장은 “다만 현재 돈가가 좋아 농가에서 출하체중을 늘리려는 경향이 생길 것이므로, 시장에 공급되는 돈육의 양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며 지나친 돈육대란 우려를 경계했다.
하지만 PED 발생으로 인한 2차적인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PED 발생으로 인해 기타 질병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것.
도담동물병원 최종영 원장은 “인공감염을 실시하는 것은 초산돈에서 수직전파 된 여러 병원체를 안정화된 경산군돈에 먹이는 꼴”이라며 PED 발생이 PRRS 안정화 등 기타 질병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다.
최종영 원장은 “인공감염 실시할 때 PRRS 검사를 반드시 병행하여 안정화 정도를 체크한다”면서 “차후, 인공감염 재료를 정제할 때 PED바이러스 외에 수직감염 될 수 있는 병원체를 제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돈 번식력 저하로 인한 연쇄적인 문제발생 가능성도 제기됐다. PED 자체적으로, 혹은 PED에 의해 악화된 다른 질병으로 인해 다수의 모돈에서 수태율 저하나 무유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에 따라 모돈 도태가 늘어나고 후보돈 입식이 증가하면 질병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경진 원장은 “PED가 터지면 호흡기 문제가 증가한다”며 “올 가을부터 이른바 4P 질병(PRRS, PCVAD, PRDC, PED)이 다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진 원장은 “2010년 구제역사태로 전국 돼지의 약 3분의 1을 갱신함에 따라 개선됐던 질병성적이 구제역 이전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며 “농가는 양돈수의사와 질병∙위생관리를 위한 긴밀한 협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