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 파주유우 진료소장, `산업동물병원 경영 요령은..`
젖소 임상 준임상학적 유방염 관리 필요해..서비스에 농가 신뢰도·친절도 높여야
김영찬 서울우유협동조합 파주유우 진료소장이 25일 소임상수의사회 컨퍼런스에서 젖소 임상을 중심으로 한 임상시장 현황과 개선방향을 소개했다.
40여년 동안 젖소 임상 경력을 쌓고 단일병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수의사10명)의 산업동물병원 운영하고 있는 김영찬 소장은 “유방염, 특히 준임상학적 유방염(Subclinical Mastitis)의 수의학적 관리에 힘써야 한다”면서 원활한 경영을 위한 여러 방법을 조언했다.
현재 국내 젖소 사육두수는 약 43만두. 김영찬 소장은 “수의사 1명이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젖소 성우는 1천두가 한계”라며 “이들 중 착유우를 25만두 정도라고 볼 때, 젖소 임상수의사가 최소 250여명은 활발히 활동해야 국내 우유 생산에 대한 수의학적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젖소 임상의 가장 큰 시장인 유방염의 경우, 세균분리와 감수성 검사를 기반으로 하는 수의학적 관리보다는 자가진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
김영찬 소장은 “원인균 분리도 없이 도매상에서 약을 사다가 쓰는 주먹구구식 방식으로는 유방염을 해결할 수도 없고 약품 오남용 문제만 심각해진다”며 “그렇게 유방염을 해결 못해서 도태시키는 젖소가 전체 도태두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영찬 소장은 농가들이 제기하는 대표적인 불만사항을 진료의 신뢰성, 공휴일 및 야간서비스, 수가문제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경험을 소개했다.
김 소장은 “농가는 경험이 많지 않고 미흡하더라도 성실히 임하는 수의사를 좋아하므로 무슨 병인지 찾아내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청진기, 체온계 외에도 실험적 장비를 도입하고, 원인 미상의 폐사체를 보면 포크레인 값을 주고서라도 부검을 해 원인을 찾아내야 농장주의 신뢰도 올라가고 이후 같은 문제에 대처가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휴일 및 야간에 연락하는 농장주를 친절히 응대하고 진료해주는 것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라며 “평소엔 연락도 없다가 명절에 전화하는 고객이 야속한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모든 수의사가 진료를 거부하면 결국 농가는 자가진료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농장주가 수의사 외에 만나는 수정사, 약품판매업자, 사료판매업자, 공무원, 소 중개상, 축협 등의 관련인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고객 관리가 편해진다는 점, 농장주에게 가장 쉬운 언어로 반복적으로 질병관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도 조언했다.
김 소장은 “진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필요한 관리를 하지 않겠다는 낙농업자는 없다”면서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는 농가에 제대로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느냐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