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참여 수의사, 인수공통전염병 `큐열` 주의해야
경상도 지역 공수의 및 수의직 공무원 조사..혈청유병률 5.6%
인수공통전염병 중 하나인 큐열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산업동물 임상수의사 및 방역요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경상도지역 수의사 216명을 대상으로 큐열, 브루셀라 등 인수공통전염병 감염여부를 조사했다. 브루셀라는 0%의 혈청유병률을 기록했지만 큐열은 5.6%의 혈청유병률을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의 정책연구용역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경상도지역 5개 시도 공수의 319명 중 9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가축위생시험소 소속 조사대상자 198명 중 수의사는 126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작업관련 위험요인과 근무양상, 인수공통전염병 인지여부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혈청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공수의 90명에서 큐열의 혈청유병률은 5.6%, 혈청양성률은 12.2%를 기록했다. 가축위생시험소 근무 수의사 126명에서는 혈청유병율 3.5%, 혈청양성률 7.1%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손이나 피부에 상처가 있었거나 최근 1년 이내에 소 분만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었던 공수의사에게서 큐열 혈청유병률이 유의적으로 증가했다”며 수의사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가축위생시험소 수의사에서는 연령과 작업기간이 길수록 큐열 혈청유병률이 유의적으로 증가했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인 큐열은 Coxiella brunetii에 의해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 연간 10여건 내외가 보고되고 있다.
큐열은 포유류 뿐만 아니라 조류, 절지동물 등이 포함된 광범위한 동물이 보유할 수 있지만 사람에게는 주로 가축의 분만이나 우유, 대소변을 경로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가축의 분만산물이나 태반 등에서 병원체에 오염된 연무질(aerosol)을 흡입하면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연구진은 “조사에 응한 수의사 모두가 브루셀라는 인수공통전염병임을 알고 있었지만, 큐열은 60~90% 수준에 머물러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