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송아지설사병 원인체 다양‥실험실적 분석 기반 대응해야

분변 성상과 병원체 종류 연관성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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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송아지설사병을 유발하는 원인체가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사형태와 감염성 원인체의 종류와는 연관성이 적어, 경험적인 진료보다는 실험실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 김하영 박사는 10일 열린 한국우병학회 제21차 학술대회에서 국내 송아지설사병 원인체 분포조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송아지설사병은 바이러스, 원충, 세균의 감염이나 환경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어린 송아지에서 설사를 유별하는 질병이다. 설사가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 산증으로 이어지면서 심하면 폐사하는 등 일선 한우농가에서 큰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주요 질병이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전국적으로 송아지설사병 원인체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2015년 10월까지 접수된 387개 농장 921건의 분석결과를 소개했다.

검역본부는 전국 농장에서 검역본부로 접수된 송아지 설사시료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8종, 세균 4종, 기생충 3종 등 총 15개 원인체의 검출 여부를 실험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호남지역의 시료가 다수를 차지했다.

단일 병원체로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클로스트리디움균(C.perfringens type A)으로 24.2%를 차지했다. 에이머리아(Eimeria spp.), 지알디아(Giardia spp.) 등 원충성 질병과 로타바이러스, 병원성대장균이 뒤를 이었다.

병원체가 검출된 시료 754건 중 절반 이상인 437건에서 2개 이상의 병원체가 검출됐다. 여러 병원체가 혼합감염되어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원인체가 검출된 시료가 58.7%, 원충이 55.7%, 세균이 44.7%로 농장 현장에 다양한 원인체가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변, 수양성, 정상형태 등 변의 양상과 원인체의 종류는 별다른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어떤 형태의 시료에서든 바이러스와 세균, 원충이 고루 발견된 것이다.

김하영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변의 성상만을 보고 원인체의 종류를 유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험적 진료보다는 실험실적 근거에 기반해 농장별로 원인체를 파악해야 농가 생산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검역본부는 올해 말까지 조사사업을 마무리한 후 분석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송아지설사병 원인체 다양‥실험실적 분석 기반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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