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 전임수의사는 실험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킨다. 그에 따라 연구자의 연구역량과 심리적 건강도 향상시킨다.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임상센터 연구진은 전임수의사 역할을 조명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 2024년 1월호에 발표했다.
전임수의사는 실험동물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한 전문인력이다. 실험동물의 사육환경과 건강을 살피고 승인된 동물실험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사후 모니터링도 담당한다.
실험동물의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전부개정된 동물보호법은 연간 1만마리 이상의 실험동물을 사용하는 연구기관에서 전임수의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했다.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 연구진은 전임수의사가 실험동물의 복지 증진에 더해 실험을 수행하는 연구자들의 심리적 건강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는데 주목했다.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실험 절차로 인해 연구자들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돌보던 실험동물을 종국에 안락사 시켜야 하는 ‘돌봄의 역설(care-killing paradox)’이 심리적 건강을 위협한다.
연구진은 의료제품의 안전성 평가 등 불가피하게 동물에 고통을 가해야 할 때는 엄격한 정당성을 입증해야 하며, 여기에 전임수의사가 과학적·윤리적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놀이 환경 제공을 포함한 환경풍부화, 진통제 처방,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전임수의사가 실험동물 복지를 증진하는 조치가 결과적으로는 연구자의 부담을 줄이게 된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특히 연구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미치는 안락사에 대해서는 경추탈골과 같은 물리적 방법 대신 불투명한 챔버를 활용한 CO2 사용 등 대안을 제시하거나, 실험이 종료된 동물의 가정 입양을 돕는(rehome) 식으로 개선할 수 있다.
실험동물이 성공적으로 입양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임수의사가 철저한 수의학적 검사와 사회화 훈련을 실시하는 등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연구진은 “연구인력의 심리적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임수의사의 역할을 직장 내 웰빙으로도 확장해야 한다”며 “동물실험을 수행하는 모든 시설에서 전임수의사를 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논문(Attending veterinarians improve the research capability and psychological well-being of researchers in animal research institutes)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케이메디허브 양영진 이사장은 “케이메디허브는 실험동물전임수의사의 역할을 강화하여 동물복지를 증진시키고 있다”면서 “연구자들이 동물실험에서 겪기 쉬운 정신적 고통도 관심을 가지고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