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 사용 지속 증가‥동물 사용하는 실험 연간 2만 7천건
동물실험 절반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고통 수반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 수가 증가세를 유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7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전국적으로 사용된 실험동물은 308만 2259마리로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사용되는 실험동물 숫자가 300만 마리를 넘어선 것은 2017년이 처음이다. 매년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해 2012년 183만마리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70% 가량이 증가한 셈이다.
기관당 연평균 8,781마리의 실험동물이 사용됐다. 하루 평균 8,400마리에 해당되는 수치다.
동물 종별로는 설치류가 압도적인 다수를 유지했다. 마우스, 랫드 등 실험에 사용된 설치류는 지난해 약 283만 마리로, 전체 실험동물의 92%를 차지했다. 그 뒤를 어류(102,345마리), 조류(72,184마리), 토끼(36,200마리)가 이었다.
실험동물 사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한 동물실험기관도 많아졌다. 2013년 342개소던 윤리위 설치기관은 지난해까지 384개소로 증가했다.
실제로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실험동물 사용계획을 심의한 비율은 90% 내외를 유지했다.
검역본부가 윤리위 운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353개의 윤리위원회가 지난해 회의를 개최해 28,506건의 동물실험계획서를 심의했다.
원안 그대로 승인한 경우가 77.1%로 많았지만, 실험계획에 수정을 요구한 후 재심의하거나 아예 승인하지 않는 사례도 전년대비 0.7%P 증가한 4.6%를 기록했다.
동물실험의 내용을 살펴보면, 실험동물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실험의 비중이 높았다.
극심한 고통이나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최고등급(E그룹) 실험에 사용된 동물이 102만 7727마리로 가장 많았다. 바로 아래단계인 D그룹(중등도 이상의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에 사용된 실험동물도 102만 3,406마리에 달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